필리핀 음식, 특히 배달음식이 맛이 없는 이유.


피노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싸가지고 집에 가는게 일종의 습관이자 문화입니다. 보면 집에서 배고파 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자기가 먹던것도 일부러 남겨서 싸가지고 갑니다. 이게 필리핀에서는 미덕으로 비쳐지죠. 그러다 보니 어떤 음식이라도 테이크 아웃을 하거나 배달을 하거나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집에 가져간다고 하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마닐라처럼 도로와 교통 사정이 엉망인 곳에서 얼음 포장도 없이 아이스크림이나 고기도 배달을 하고 또 시킵니다. 뭔가 집으로 가지고 가는 행위, 배달 시키는 행위가 미덕이기 떄문에 몇 시간이 걸리던 음식이 다 식어서 맛이 없어져도 상관을 안합니다. 사실 피노이들은 식거나 녹어서 맛이 없는 음식도 그저 먹을수만 있으면 오케 땡큐하면서 먹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녹아서 배달온거 컴플레인도 없이 다시 꽁꽁 얼려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재료의 신선함 같은게 존재 하지 않는게 필리핀입니다. 피노이들은 음식이 처음 조리되어 나왔을때 먹는 그 맛과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먹을때의 맛의 차이를 전혀 모르는겁니다. 그래서 항상 음식의 퀄러티가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심지어는 맥도널드, 졸리비 음식 까지도 같은 지점에서 같은 메뉴를 시켜도 때에 따라서 각각 너무나 큰 맛의 차이를 보입니다. 그냥 손님이 주문한 프렌치 프라이 주면 되는 겁니다. 맛 없어도 상관이 없는거죠. 직접 매장안에서 시키는 거나 배달을 시키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꺼꾸로 생각하면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실력과 관심이 별로 없어도 필리핀은 생존이 가능한 땅인거죠. 온갖 종류의 음식을 즉석에서, 때로는 싱싱한 날것으로 섭렵해온 한국인에게는 필리핀 음식이 거의 대부분 맛이 없을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피노이들 자기들도 어렴풋이 느끼고 알기는 알지만 고칠 생각은 안합니다. 그걸 참는것도 필리핀에서는 미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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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이프는 입맛은 꽤 까다롭습니다. 다만 맛이 없어도 참는게 미덕인 줄 알고 참을 뿐이죠. 하지만 저의 지속적인 노력끝에, 이제 와이프도 맛없는것, 식은 음식, 미리 만들어 놨던 음식 등등 나오면 종종 불만도 제기합니다. 정말 괄목상대죠.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해서 청출어람이 되어 갑질도 좀 하고 그러는 거 보는게 제 작은 희망입니다. 언젠간 음식 개판으로 나오면 자기가 매니저 불러다가 리턴도 시키고 할 날이 오겠죠.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그럼 뭐해요.. 서비스 하는 쪽에서 안 바뀌는데..포기하거나 떠나거나 둘 중 하나로 정해집니다

@ 짱구의간지눈썹 님에게... 바꿔 달라고 하면 다시 해다 줍니다. 좀 느긋하게 생각하면 훨씬 편해요.

@ Justin Kang (강태욱) 님에게... 매일 아침 일 끝나고 드라이버 쓰루로 맥도날드 치킨을 시키면서.. 제발 다리하고 날개부분 말고 다른거 주라고 하고 집에가서 보면 10번중에 7번은 다리나 날개부위 주는 곳입니다 여기가..나머지 3번중 2번은 현장에서 확인 해서 바꿨구요.. 말도 안되는거 같죠?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왜 현장에서 계속 확인 안했냐면 언제까지 ㅂ ㅅ 짓 하는지 보려고 일부러 말 안해봤어요 ㅎㅎㅎㅎㅎ 사례들 뭐 끝도 없습니다 바로 옆테이블에서 콜라 먹고 있는데.. 주문하니까 없다고.. 매니져 불러오라고.. 저기 옆에서 콜라 먹고 있는데 콜라 없는거 맞냐고.. 있다네요.. 메뉴에 뭐가 되는지 안되는지 그런것도 몰라서 주문 받고 10분뒤에 와서 이 메뉴 안된다고.. 그럼 딴데 갈게 이러니까 다른메뉴 요리중이라고. ㅎㅎㅎ 물론 누구나 실수는 하겠죠.. 근데 뭐 그 비중이 너무 높아요

요즘 많이 바뀌었어요.. 컴플레인을 하면, 보상을 해 줍니다. 늦게 배송되는 것에 대한 배상 메뉴가 잘못갔을때 대한 배상 음식의 품질에 대한 배상을 합니다. 그리고, 매니져가 직접 전화해서 사과를 하기도 하구요. 지난주에 KFC 치킨이 암만봐도 재탕한 것(만들어놨던거 다시 튀긴거 티가 확 남) 못먹겠다고 했더니, 바꿔주더군요. 새것으로요....

필리핀 사람도 사람인데....음식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다 구분할 거 같은데요. 다만 돈 없고 배고프니 가족을 위해 현살적으로 사는 거지요. 제 필리핀 와이프는 저보다 입맛이 더 까다롭더라고요. 저는 그냥 식욕은 별로라 대충 먹는 스타일이거든요. 필리핀 사람들도 돈 생기도 여유생기면 음식을 맛있게 해먹겠지요

그래서 그나마 기대하는 한국식당에 좀 비싸더라도 주문 하는거지요. 근데 다를바가 없으면 그만큼 실망이 되는거겠지요.

너무 본인 생각을 일반화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어디나 맛있고 없고 모를 나라 국민이 있을까요 다만 한국같이 배달 문화가 극도로 발전한 나라 사람들이 필리핀 와서, 필리핀 일반적인 수준 보다 조금은 높은 수준을 기대하다 보니 만족도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의 문제 보다는, 한국처럼 인건비가 비싸지 않아 주인이 붙어서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필리핀 현지 사정상, 주인이 신경을 안쓰는 부분 + 현지 교통 사정 + 필리핀 배달부들의 특성 + 구매자의 높은 기대감 등등 복합적으로 섞여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20~30 페소 더주고 priority 배달로 하시는게 속편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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