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요양원 대신 필리핀으로 모실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18)
어제 파블로님이 연로하신 어머님 모시러 한국 들어가신다던데, 저는 제 사회생활도 해야하고, 와이프도 자아실현 시켜야 하고, 도저히 그정도까지 효자는 못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정정하게 계시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거동이 불편해 지시는 때가 올수 있겠죠. 저는 어머님이 언젠가 요양원에 입주 하실 수 밖에 없는 때가 온다면, 10년 후든 20년 후든 간에, 필리핀 와이프 고향에 농지에 집을 지어서 모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게 5년 뒤가 될지도 아무도 모르죠. 마침 그동네 국제 공항을 짓고 있는데, 2026년 완공 예정이라니까 늦어도 한 2030까지는 다 짓겠죠. 농지를 사서 전용하면 땅이 넓을테니까 산책로도 만들고, 산책로 주위로는 텃밭도 많이 만들어서 야채도 먹고 취미활동도 하시게 하고 (직접 못하시면 간병인한테 시켜가면서). 약간은 시원한편인 해발 500미터 정도에서요. 해발 1500미터인 바기오 같은 곳은 시원하기는 하지만 고도가 높으니 공기가 희박해서 숨이 좀 차더군요. 그때가 언제일지에 따라서 제가 같이 아예 살 수도 있고, 아직 사회생활이 바쁘다면 일년에 몇개월씩만 같이 모시고 지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없는 동안은 와이프 가족/친척 한명한테 고용인들 관리를 맡겨 놓고요. 그 집은 사람사는 냄새가 좀 나도록 야야 한명, 조리사 한명, 간병인 한명, 정원사(텃밭농부) 한명 정도 두고, 한국야채들 심어서 신선하게 많이 먹고, 제가 머무는 동안은 매일 얼굴 비치면서 참한 간병인한테 매일 맛사지도 받고, 하루종일 하시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놀아드리게 하는 생각들을 해 봅니다. 매일매일 목욕도 하고, 휠체어 산책도 하고, 물리치료 운동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이모님들이나 다른 친척어른도 오셔서 규모가 커질지도 모르죠. 그분들은 무료는 안되겠지만 실제 운영비만 계산해서 받고요. 뭐, 가족요양원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되니까 입주간호사와 물리 치료사도 들여 놓을 것이고. 24시간 사설 경비도 세울 수 있을겁니다. 나이들 드시고 나면 그렇게 따뜻한 곳을 좋아들 하시더군요. 요양원들 가보면 아주 후끈하게 실내를 뎁혀놓고 있고. 찜통인 방콕에 와서도 따뜻하니 자기들은 동남아 날씨가 딱이라는 예기들도 하시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저도 더이상 관리인이 아니라 입주민이 되겠죠. 제가 거동이 불편할 때가 온다면, 와이프한테 돌봄 받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럴려고 지금 힘들게 공부 시키는 게 아니라서요. 와이프는 전문직으로 열심히 자아실현 하면서 그냥 같은 집에 주소만 유지해 주면 너무 고맙고, 그렇지 못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나이들고 병들어 아플거를 생각하셔야해요 의료시설및 의사역량이 한국에서 모시는게 낫죠
@ 대한민국사람 님에게... 불행하고 외롭지만 일년이라도 더 사는것 vs 행복하지만 좀더 짧게 사는 것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좋은데 병원 갈 일이 생겼을 때 문제입니다. 제 이웃에 70대 필리피노 할머니가 폐렴으로 입원했는데 하루 치료비가 10만페소랍니다. 또다른 이웃은 유방암 치료를 위해 남편이 평생 외항선원으로 벌어서 산 집을 팔았네요.
@ 가랑비 님에게... 어느정도는 감당하고, 어느정도는 비행기타고 한국 갈 생각을 해야겠죠.
지인분들 마닐라나 세부에서 한달에 한두번 한국병원에 검사나 치료하러 가십니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얼마전 파블로 님 글도 있었지만 한국분은 한국에서 모시는게 정답인듯 싶더라구요. 병원이고 뭐고가 아니라 말 한마디 안통하는 간병인들 옆에 두고 답답해서 못 사실겁니다.
@ 김치아빠 님에게... 일단 전 직원들을 두세달 집중 한국어 교육을 시키고요, 그다음에는 심심한 노친네가 붙잡고 하루종일 한국말로 예기하면 금방 배울 것 같은데요.
@ Justin Kang@구글-qk 님에게... 저희 어머니는 영어도 어느 정도 하시고 야야가 한국에서 5년 지냈던 사람이라 기본 의사 소통은 되는데도 모시고 와서 2 주 정도 지나고 나면 못견디고 다시 한국 가시더라구요. 정말 본인 혼자서는 못 움직이시는 상황이 되면 글쎄요. 정답은 없는거니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는 사람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저스틴님은 영어 문제가 없으시니까 가능할거 같은데 현재 한국 노인분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요양원이 답답해 보일수도 있지만 친구도 만들고 지나온 세월을 안주 삼아 말동무도 하며 지내시는게 낙인데 따듯한 필리핀이 좋아도 말 한마디 안통하는 사람들이 모셔봐야 행복하지 않으실겁니다 더군다나 잘 못 넘어지기만 해도 어르신들은 뼈 문제도 종종 생기는데 어휴 필리핀 병원에서 수술이라.... 생각만해도 싫네요
@ 피나스 님에게... "친구도 만들고 지나온 세월을 안주 삼아 말동무도 하며 지내시는게 낙인데" 그럴것 같은데 실제로는 안그런가 봅니다. 각자 서로 자기 자식, 자기 젊은떄 자랑만 하고 싶어하고, 서로 상대방 말 들어주기는 싫어하고 싸움만 나는 것 같습니다. 노인들이 같은 노인들이랑 어울리고 싶어할까요? 절대 안그렇습니다.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 더 좋아해요. 그리고 필리핀 갈때는 더이상 혼자서 걸어다니지 못하는 시점을 생각하는 겁니다.
몇년전부터 그런구상으로 땅도 구입하여놓았는대 진행 못한이유가 병원문제 입니다... 현 필리핀 병원상황으론 한국의 노인분들 케어에 많은문제 발생할것 같아...
한국에 계시는게 좋아요... 병원비 때문에 살림 거덜납니다 여기는
병원비를 떠나서 필리핀의사를 못믿겠음
이상과 현실이 너무 동떨어집니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어요... 친구가 그립고 주변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런게 싸이면 병이 더 되요. 그냥 거동되시고 정정하시면 한국에서 사는게 좋아요
@ pak2140 님에게... 거동되고 정정하면 아직 요양원에 들어가야만 하는 때는 아니죠.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데, 그런데 요양원 가보니까 다들 혼자더군요. 가족들이 일주일에 한번 방문해서 점심 한두시간만 먹고 가면 엄청 효자입니다. 간병인들은 손이 바빠서 앉아서 같이 예기들어주거나 휠체어 끌고 산책나가주는거 생각도 못합니다. 그냥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외롭고 멍하니 있는 겁니다. 그래서 병이 되어서 빨리 돌아가시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병원에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지 전혀 모르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