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늦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아워 월드 인 데이터 등 국제 통계 사이트와 외신을 종합하면 OECD 37개국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이미 32개국에 달한다.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뉴질랜드·호주·일본·콜롬비아 등 5개국이다. 이들 5개국은 이달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점을 비교하면 한국이 가장 늦다. 전날 국내 방역 당국은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국내 첫 접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17일, 뉴질랜드와 콜롬비아는 20일, 호주는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이 15일 발표한 ‘1분기(2~3월) 백신 접종 계획’은 요양병원에 입원한 65세 환자 등의 접종을 2월 말에서 4월 이후로 미루는 내용이 골자다.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 부족을 이유로 잇따라 ‘고령자 접종 제한’ 권고를 내렸던 게 고려됐다. 또 국내 1분기 도입 물량 100만명분 중 94만명분이 이 백신인 점 등도 감안됐다. 이에 따라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었던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 등 37만7000명은 4월 이후 접종할 예정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은 화이자,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않은 정부 실책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다른 백신 물량만 많았다면 접종 계획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시점이 늦은 5개국 중 뉴질랜드와 호주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20일 접종을 시작하는 뉴질랜드에는 15일 화이자 백신이 1차로 6만회분이 들어왔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모든 국민이 맞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백신 물량을 주문해 놓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백신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