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38도 넘는 고열과 몸살,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과거 다른 독감 백신보다 훨씬 고통과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이다. 일선 의사들까지도 백신 후유증을 자세히 설명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조선일보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 같은) RNA 백신과 달리 침팬지 독감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 교수는 “(백신)유전자 일부 정보를 아데노바이러스가 가지고 들어가서 세포로 침투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신체에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난다”며 “그래서 다른 백신에 비해 이런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반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제조 방식 때문에 다른보다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발열, 몸살 등 고통이 더 심하다는 얘기다. 천 교수는 이어 “연령이 높은 분들은 이미 아데노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돼 항체나 면역반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약하게 나타나는 면이 있다”며 “반면 젊은 층에선 아데노바이러스 노출이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천 교수는 “의료진은 접종을 한 후 고열이 나는 상태에서 수술에 들어가야 해 몹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접종 속도전보다는 주말에 접종을 하는 등 의료진 접종에 시간을 더 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기저질환을 앓는 요양병원 입원자가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접종 전 당일에 염증이 있는지 혈액검사를 필수로 실시하고 정상이 나오면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우리 병원의 40대 이하 의사와 간호사들도 하루 이틀 고열과 근육통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런 증상이 강하면 그만큼 항체가 더 잘 생긴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부작용이 클수록 면역 생성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상이 심한 경우 해열제 등 약을 복용하고 그걸로 안되면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김 교수는 “백신을 맞고 15분이나 30분 내에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맥박이 빨라지고 입술이 창백해지는 아낙필라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응급실에 가서 에프네프린 근육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1/03/11/FX3QNRDBRZHPRNOCUCPFSEO64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