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응급실이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로 마비되기 직전이다. 의료인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이 정도인데,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면 필패다”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학과 교수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호소했다. 조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 발생 빈도가 상당히 높다”며 “고열, 통증, 근육통 등 경미한 부작용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기존의 AZ백신의 논란과 결부돼 향후 백신 접종률을 떨어트릴까 우려된다”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물에는 주작용과 부작용이 있다. 약물 사용에서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효과를 주작용이라하며, 그 외 부수적인 모든 효과를 부작용(side effect)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정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의미하는 부작용은 ‘Adverse reaction’다. 문제는 부수작용을 뜻하는 side effect과 부정적·치명적인 결과를 뜻하는 Adverse reaction 모두가 우리말로 ‘부작용’이라는 같은 용어로 통용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끼치며, 우리는 ‘Adverse reaction’을 뜻하는 부작용에 예민하다”면서 “side effect 발생 시 사람들이 지나치게 공포에 사로잡혀 상태가 악화 등의 adverse reaction이 아님에도 부작용이 발생하면 접종자들이 응급실로 뛰어오고 있다”고 현재 응급실 상황을 전했다. 이어 “AZ백신의 높은 side effect 발생 빈도까지 더해져 야간 응급실이 경증의 백신 side effect 환자로 가득 차고 있다”면서 “의료인보다 훨씬 부작용에 예민한 일반인들이 응급실로 들이닥치게 되면 우리 의료진들이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조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많은 부작용(side effect)인 고열 환자를 처리할 재간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고열의 원인이 검사해보기 전까지 백신접종 전의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백신의 side effect 때문인지 알 수 없어 코로나19의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한 수 많은 중증 환자 틈바구니로 고열 환자를 격리 없이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코로나19 집단면역의 주작용을 얻기 위해 응급실의 중환자를 포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코로나19 방역전략의 기본인 의료부담 경감이 아닌 예방접종 시작으로 인해 의료를 붕괴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결국 응급실은 중대한 adverse effect 이외의 경미한 side effect는 진료를 보지 않을 수 밖에 없다”며 “이는 백신을 접종한 후 고열, 동통, 공포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비교적 손 쓰기 용이한 의료인부터 접종이 시작돼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찾아냈다”면서 “광범위한 일반인 예방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조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열과 몸살 등 가벼운 side effect을 겪을 수 있다고 알려야 하며, 경미한 예방접종 부작용 환자들이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체계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진료를 받지 못한 불만은 백신 접종의 순응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으며 “과거에 만들어진 의료인의 백신 부작용 신고절차 간소화 및 신고대상을 중증 이상반응으로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교수는 백신접종자를 향해 “대부분의 부작용은 side effect로 정상적인 면역과정 획득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산물로,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휴식하면 금방 좋아짐에 따라 과도한 걱정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필요가 없으며, ▲의식변화 ▲경련 ▲혼수 ▲아나필락시스 ▲심정지 등 중증 이상반응 외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언론과 인플루언서를 향해 “Side effect는 adverse reaction이 아니므로 과도한 공포는 금물”이라면서 “공포를 유발하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우리 사회를 향해 “예방접종 후 1~2일 정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