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 보니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어서 글쓴이 허락도 없이 일부만 옮겨 봅니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 사는 경험중 좋은 점 열가지를 썼는데, 구독자의 요청에 의해 나쁜 점 열 가지도 썼네요.... 그 첫번째가 다음 글입니다. 어느 나라 일까요? (가림 처리 좀 했습니다) 첫째, 가끔은 느려도 너무 느리다. 나는 2년을 넘게 생활하면서 @#@#@#@#@# 특유의 '느릿하고 여유로운' 속도에 적응을 한 편이지만, 한국인의 사고방식에 맞지 않는 부분은 정말 '분통이 터질' 때도 있다. 실제로 회사의 사무실 복합기가 고장 나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여덟 번이 넘는 수리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 지난달 보도된 뉴스에 의하면, 약 5,000건에 가까운 이민 및 학업 비자가 제때 처리되지 않아, @#@#@#@#@#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고도 한다. 오죽하면 국가의 수반이 직접 나서 '현재 밀려 있는 비자 건수를 6개월 안에 모두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지만, 그게 왜 '6개월'이어야 하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현직 국가의 수반이 '근무 태만'과 '게으름'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나는 현지 문화에 적응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 덕인지, 처음보다는 '그러려니'라는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아졌지만, 성격 급하고 조급한 한국 사람들이 현지인들을 상대하다 보면 목청이 높아지는 일도 많다. '빨리빨리'가 쉽게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외려 그들은 '뭐가 문젠데?'라며 더 늑장을 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느긋한 사고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일도 적지 않다. 민간사업, 정부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들이 1년, 2년씩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곧 만나자'라는 말이 '한 달 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 간다', '곧 된다', '빨리 할게' 등의 개념이 이 나라에서는 정말로 '지금', '곧', '빨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 "OTW (On the way, 지금 가는 중)"를 숱하게 쓰는 친구들이, 제시간에 딱 맞춰 나온 걸,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애교로 봐주지만. 너무 익숙한 풍경인데 어느 나라에 사는 사람이 쓴 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