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째 문을 닫고 있는 필리핀의 한 사립학교 필리핀 학생들, 교복 입고 “대면 수업” 요구 “쇼핑몰, 관광지, 술집은 영업…학교도 문 열어야” 주장 필리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긴 학교 폐쇄 기록 필리핀 정부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추이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여행 및 지역 간 이동 완화 조치와 함께 쇼핑몰, 음식점 및 운동시설 등에 확대된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학교도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6개월째 금지되고 있는 대면 수업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초 라플러(Rappler)의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시에서는 산카를로스 대학(University of San Carlos, USC)의 학생 대표인 마리엘 두마라오스(Mariel Dumaraos)씨를 중심으로 대면 수업 재개를 요구하는 “#LigtasNaBalikEskwela(안전하게 돌아가는 학교)" 캠페인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LigtasNaBalikEskwela(안전하게 돌아가는 학교)”은 학생들이 대면 수업 재개를 촉구하며 SNS에 교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캠페인이다. 많은 학생들은 SNS에 교복을 입은 사진을 공유하는 동시에 공공장소에서도 교복을 착용하며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리엘 두마라오스(Mariel Dumaraos)씨는 라플러(Rappler)와의 인터뷰에서 “쇼핑몰, 관광지, 술집은 문을 열고 있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의 고통을 감수하며 집에 갇혀 있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필리핀의 교육은 멈추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학생도 교육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국 국가의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필리핀 전국 각지의 청소년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카바탄 파티 리스트(Kabataan Party-list, KPL)의 대변인 라울 마구엘(Raoul Manuel)씨도 필리핀 세부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교복 입기 캠페인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산카를로스 대학의 마리엘 두마라오스씨로부터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많은 필리핀 학생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tasNaBalikEskwela(안전하게 돌아가는 학교)” 캠페인은 SNS 게시 시점으로 1만2,000개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9,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7월 4일자 마닐라 불러틴(Manila Bulletin)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필리핀에서는 알포이(R4E, Rise For Education) 및 엔유에스피(NUSP, National Union of Students of the Philippines)와 같은 학생 활동가 그룹의 학생, 교사, 학자들이 “정부는 학생들이 교육 기관으로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대면 수업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 5월 초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 프로스페라 드 벨라(Prospero de Vera III) 위원장은 대면 수업 재개 촉구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으로 "유연한 학습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라플러(Rappler)는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과 학생들은 유연한 학습 또한 현재 실행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과 크게 다를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프로스페라 드 벨라(Prospero de Vera III)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비평가들에게 “온라인 수업과 유연한 학습을 ​​혼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각 대학은 그들에게 효과적인 교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고 적절한 시스템이 준비되면 고등교육위원회(CHED)가 대면 수업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긴 학교 폐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email protected] ■ 필자 소개 전 방송작가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076319/N#adn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