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7일은 6ㆍ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21개국 195만여 명의 유엔군이 참전한 제71주년 유엔군 참전기념일이다. 참전국들 중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전투병과 군함을 파병했다. 미 제24사단에 배속된 콜롬비아 대대는 한국에서 첫 전투인 흑운토령에서 11명의 부상자를 내며 혈전을 수행했다. 또 금성 진격 전투에서 대대장이 부상을 입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나, 결국 목표고지를 확보했으며, 그후 볼모고지 전투에서도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물리치고, 전초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연인원 5100명을 파병했으며 사망 140명, 실종 65명과 45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이 인연으로 세계 6위의 군가 강국인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의 국토방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은 독자 개발한 함대함 미사일 '해성'을 콜롬비아에 수출했고, 콜롬비아는 2019년 해군창설 196주년 기념일에 해성을 발사해 목표함선을 일격에 침몰시키는 영상을 공개하며, 콜롬비아 국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2014년에는 콜롬비아에 동해급 초계함인 '안양함'을 공여했고, 콜롬비아는 이 함선을 '나리뇨함'이라 명명한 후 밀수하는 고속정을 상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함선에 태극문양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과의 교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 말 두 번째 공여 초계함인 '익산함'이 진해를 출발해 콜롬비아에 도착했다. 콜롬비아는 이 함선을 그들의 독립영웅인 '라파엘 토노 로피즈' 제독을 기리는 차원에서 '알 미란테 토노'로 명명했다. 이 함선의 취역식에는 콜롬비아 대통령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면서, 대한민국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유엔에서는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파병을 결정한 나라로서, 보병 1개대대 7420명을 파병했다. 필리핀 또한 대한민국의 방산물자로 자주국방을 이뤄 나가고 있다. 2006년까지 필리핀으로의 방산수출은 40만달러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2007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 2012년에는 29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필리핀이 군의 현대화사업을 시작하면서 국산 경공격기, 호위함, 군용트럭, 각종 총기류 등 필리핀의 하늘과 바다와 땅은 한국산 장비와 무기들로 도배되며, 필리핀의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정부간 계약방식으로 구매한 FA-50PH는 필리핀 공군이 보유한 유일한 전투기다. 우리나라의 FA-50을 기반으로 필리핀 공군의 요구사항을 더해 만들어진 경공격기 12대는 곳곳에 배치돼 필리핀 영공방위의 최전선에서 운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민다나오 섬에서 벌어진 말라위 전투에서 반정부 테러리스트 거점에 정확하게 폭탄을 투하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두테르테 대통령의 엄지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올해 초 중국의 어선들이 필리핀 영해를 침범하는 등 횡포가 계속되자 필리핀은 FA-50을 출격시켜, 중국 어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자국 어선들을 보호하기도 했다. 바다에는 우리나라에서 퇴역한 포항급 초계함인 충주함을 공여 받아 개조한 'BRP 콘라드 얍'함이 있다. 콘라드 얍은 6.25전투에서 중공군을 저지하는 공을 세우고, 부하를 구하다 전사한 육군대위로서, 함선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은 파병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자 한 것이다.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이 전투함은 중국해군의 레이더 조사를 잡아내었으며, 필리핀 해군 120여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잠수함을 탐지해내기도 했다. 초계함 한척의 가격은 1300억원에 달하나, 대한민국은 배값 100달러, 수리비 40억원에 공여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강감찬함 등 한국순항훈련전단은 2020년말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콘라드 얍함에 마스크 1만장과 손 소독제 2000개를 포함한 K-방역물자를 전달했다. 물품 상자에는 태극기와 함께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한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새기며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캠페인 로그로 표현해 코로나 극복의지를 함께 나눴으며, 합동훈련도 병행해 다시 한 번 필리핀 해군의 갈채를 받았다. 육상에서는 기아가 만든 군용트럭 1000대가 육군의 주력트럭으로 달리고 있고, K-1, K-2, K-3 등 K계열 총기는 필리핀 육군의 주력 개인화기가 됐다. 또 현대중공업이 만든 '호세 리잘함'은 필리핀 해군 전투함 중 최신예함으로 대함 미사일로 LIG 넥스원이 만든 '해성'을 장착했고, 잠수함 잡는 어뢰 역시 LIG의 '청상어'로 무장하고 있으며, 전투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함정전투체계도 환화시스템의 체계가 탑재됐다. 이렇게 콜롬비아와 필리핀의 자주국방을 지원하며 70여년전의 은혜를 갚아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호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닮고 싶어 하는 이들 두 나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박재권/부산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5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