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시상이 떠올라 한편 써 봅니다. ------------------ 기다림 기다림의 뒤에 꼭 만남이 있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랜 설렘 뒤에 애달픈 가슴은 좀 더 두어도 좋습니다. 활짝 열어 둔 창문으로 신선한 아침 바람이 불어오지 않아도 그만, 가볍게 먼지 쌓인 책 한권을 펼치면 달콤한 커피 향기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언젠가는 향기로운 바람, 찾아 들 것을 알기에 들뜬 마음앞에 밑줄쳐진 한줄 글귀는 옛날 처음 읽었었던 기억처럼 강렬합니다. 약속된 시간은 그저 새로운 기다림의 시작일 뿐임을 알기에, 어느새 선뜻 다가오는 만남은 가슴이 터질 듯한 기쁨이 됩니다. 애태우던 모든 아쉬움들도, 잊지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습니다. - 추신 - 시간 약속, 눈부시게 웃어 넘기는 필리피나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그리고 필리핀에서 기다리는 반쪽이 그리워 애태우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