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앞두고 한국왔다가 발 묶여, 세부 최고의 스파센터 운영 재개만 기다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달라지게 했다. 코로나로 평생 지켜왔던 천직을 바꾼 이도 있고 어쩔 수없이 사업장을 축소하거나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자도 많다. 최근 만난 엘프라자의 라혜정 대표는 이보다 더 답답한 경우다. 필리핀 세부의 4층 건물 '엘프라자'는 오픈 1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잠시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여 1년 넘게 한국에 남게 됐다. 엘프라자는 필리핀 하면 떠오르는 각종 고급 스파를 비롯해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엘프라자에는 기본 스파에서 부터 핑크솔트 마사지, 그리고 스킨케어와 네일 아트, 발마사지와 사우나 시설까지 휴식의 아이템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한식당과 쾌적한 커피숍, 간단한 사무를 보는 공간도 있어서 무박 혹은 비즈니스로 세부를 오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의 휴식시설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라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그녀는 현재 1차 백신을 맞고 오직 하늘길이 열리기를 2년 까이 기도하며 기다리는 중이다. 라 대표가 필리핀 세부로 건너 간지는 20년이 넘었다. 한국에서 영어학원을 10년 가까이 하다가 세부에서 '주니어영어캠프'를 운영한지 20년차의 베테랑이다. 그 간 약 3~4천여명의 학생들이 세부를 다녀갔고 세부에선 최초로 영어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선두주자라고 그녀는 자부한다. 이제 필리핀 세부는 그녀의 고향이 돼버렸다. 지금 시작한 엘스파 사업은 두 번째 아이템이다, 교육 사업을 하던 라 대표가 엘스파를 시작한 사연부터 사업 미래까지 들어봤다. Q. 왜 학원을 운영하다 엘스파라는 사업으로 바꿨나? 30여 년 학생들을 맡아서 교육하는 일이 내겐 너무나 큰 책임을 요하는 일이다. 책임에 대한 완벽을 추구하려다보니 귀한 자녀들을 타국에서 맡아 지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단 한번도 편히 잠을 잘 수 없을만큼 부담이 컸다. 물론 교육사업은 보람도 있었지만 편히 한번 잠을 자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책임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약 5-6년 전부터 늦은 나이(?)까지 생활 속에서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됐다. 평소 스파를 즐기고 유일한 취미였던 것이 사업의 아이템으론 어떨가 싶었다. 내가 직접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학생들을 맡아 가르치는 것 보다는 덜 힘들거라고 생각했고 그 마음이 엘프라자를 본격적으로 사업화 하게 된 동기이다. Q. 엘스파라는 사업을 하게된 동기는 뭔가? 사람들은 흔히 스파를 받는 것은 복불복이라고 한다. 즉 마사지를 누가 어떻게 해주냐애 따라 그 느낌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테라피스트를 만나느냐에 따라 마사지 스파를 받은 결과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엘스파는 이런 복불복식의 마사지가 아닌 모든 사람이 마사지를 받고 났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실력의 차이가 없도록 훈련된 테라피스트들과 언제나 호텔급의 정갈한 시설과 최상의 서비스, 정성스럽게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 인터뷰를 거쳐 고객과 맞는 테라피스트를 다양하게 갖춰 꼭 다시 받고 싶은 최상의 스파를 지향하는 것이 목표이며 엘스파의 사업 뱡향이다. Q. 코로나로 인해 사업 오픈도 못하고 개장휴업인 상황인데, 가장 힘든 건? 엘스파의 모든 오픈 준비를 끝내고 지난해 3월 17일 잠시 한국에 다녀오겠다며 배낭 한개 달랑 메고 들어와서 지금까지 세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 가장 힘들다. 처음 하늘길이 막혔을 때는 정말 말문이 막혔다. 가지고 있던 돈도 모두 투자했던 상황이고 일단 엘스파를 오픈만 하면 모든 것들이 풀릴줄 알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이렇게 오랫동안 괴롭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를 기다리고 있는 수십 명의 직원들을 생각하며 미안하고 초조함에 우울증에 시달렸고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저는 육체적인 일이라도 해서 버티는 시간이 필요했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걸 찾아보았다. 사실 살림이라고는 해본적도 없었지만 아파트 입주청소라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노동이라도 해서 몸을 혹사 시키는 것이 낫겠다 생각이었다. 눈뜨면 청소하고 다녀오면 바로 자고 눕기만 하면 잠이 들 수 있었지만 그 일도 오래하진 못했다. 오래된 취미인 승마로도 코로나를 이겨보려고 애를 써봤고 드럼도 배워가면서 내 일상을 바쁘게 몰아갔다. 하지만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부자는 망해도 승마하고 할거 다 하더라 하면서 비웃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러나 제 꿈, 엘프라자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덮었고 현재는 아파트 입주컨설팅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다. 코로나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견디고 버티는 일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필리핀에서 엘프라자 오픈을 위해 지금도 떠나지 않고 있는 고마운 직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들이 있기에 엘스파는 반드시 최상의 스파센터로 큰 결과를 낳을거라 확신한다.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너무 힘들지만 빨리 세부로 들어가 엘스파가 오픈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필리핀에서 스파 성공 가능성을 어느정도 예상하나? 엘스파의 엘(EL)은 영어로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이름을 지으면서도 기도하면서 지었다. 그런 의미가 담겨져 있듯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업으로 키우는 게 나의 꿈이다. 지금까지는 나의 개인적인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기업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싶다. 개인적인 안위나 큰 재산을 만들기 보다는 주신 돈에 대해서 하나님 일을 확장 시키는 일에 쓰고 싶어서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가지 정한 게 있다. 필리핀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배고픈 사람들에게 피딩 사역을 지역단체와 함께 하면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필리핀이나 한국, 상관없이 가난으로 꿈을 접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조그만 정성이 크게 보여질까 염려스럽고 부끄럽다. 엘프라자 라혜정 대표는 세부를 다녀가는 비즈니스든 관광객이든 한번 이상은 꼭 들리는 세부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세부 공항에서 차로 2분이면 도착하는 엘스파에서 90분간의 마사지로 휴식을 취하고 번거로운 숙박예약을 거치지 않아도 호텔급 시설의 무박 세부관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새벽도착 약간 출발의 필리핀 항공 스케쥴로 애로사항을 겪었던 한국 관광객들에 픽드랍(픽업)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최고의 레저정보가 될 것이라고 라대표는 전했다, 출처 : 디스커버리뉴스(DISCOVERYNEWS)(http://www.discovery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