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액 1조4천억원 발견" vs "한 푼도 도난된 적 없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대응 기금 횡령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감사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펀드에서 637억 페소(1조4천752억원) 상당의 부족액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전날 현지 라디오 매체를 통해 한 푼도 도난당한 사실이 없다면서 이 주장을 반박했다. 보건부는 해당 기금에 대해 회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감사기관이 지정한 시한인 내달 27일에 앞서, 다음 주까지 모든 소명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가파른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자 지난 6일부터 마닐라를 비롯해 총 1천30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 일대 도시 16곳에서 2주간 봉쇄를 시작했다. 또 전국의 병원 상당수가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간호사들이 위험수당 미지급을 이유로 퇴직 의사를 밝히는 등 감염병 대처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날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만4천24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233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당국은 발표했다. 필리핀은 전체 인구 1억1천만명 중 11%가량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