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 그냥 한군데 머무는게 싫어서 이다.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유창한 명목도 없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은 욕망도 아니다. 단지 내가 삶으로 위장한 현실의 가둠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변명이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다. 그래서 내가 떠나는 여행들은 항상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계획 되어 있지 않다. 내가 복이 많을걸까? 20세 중반 이후로 떠난 유랑의 여정은 아직도 지속 되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현실의 세계는 언제나 나를 가둘려 하지만.. 나는 반항아 인가? 그러나.. 이제 서서히 시간에 타협해가는 나를 발견한다. 이젠 산을 오를때 두다리만으로 올라가는 고행대신 케이블카가 있는지를 알아봐야 하고 먼 이국의 도시를 휘젖고 다닐 기백 대신 편안한 투어를 선택해야하는 고민에 빠지면서 14박 15일의 대륙 횡단 운전 대신 편안한 비행을 선택해야 한다는... 신은 내 신체의 노약함을 일깨워 주며 이젠 내가 하던 생각과 행위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 하라 은근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늘어나는 약의 갯수와 주름의 깊이로... 내 인생의 계절이 있다면 확실하게 여름은 아닐것이다. 가을일까? 아님 초겨울일까? 아님 어느 순간이라도 모든것이 정지 된 체 영원한 동토의 영역으로 들어서도 이상하지 않을 계절의 끝자락일까? 삶이 무상 하다 하였지만 나의 여행이 죽지 않은 미래의 내가 과거를 추억하는 소중한 사진처럼 기억속에 남아 즐거운 삶이었다 느끼기를... 그래서 나의 아이들에게 무용담처럼 아무것도 아닌 단편의 여행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허풍섞어 들려주며 아버지, 할아버지는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이런 이야기를 해줄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나와 같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라고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