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부신협 최정만 이사장이 지난17일 한제니스씨에게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천안북부신협, 성금 300만원 기탁 추락사고로 뇌병변 남편 간병해야 아이들은 보육원에 보내야 할 처지 "하나뿐인 남편이 나무에 걸린 조카의 장난감을 찾아주다 떨어져 현재는 눈만 깜박여요." 필리핀 아내 한제니스(38)씨는 지난해 5월 추락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후유증으로 뇌 병변 장애를 얻은 남편과 아이 셋의 생계를 책임지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한씨가 한 달 96만원의 장애인연금으로는 남편의 간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네 살배기 막내딸을 얼싸안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 10월 달부터 몸져누워있는 남편을 직접 병간호하기 위해 어린 자식들을 고아원에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해준 남편 곁을 지키고 싶다는 한 씨의 사연은 지역 비영리금융기관에 전해졌다. 천안북부신협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한 씨의 안쓰러운 소식이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 북부 신협은 지난 17일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고 깨진 창문 보수 등 집안 곳곳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줬다. 김길호 전무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며 "다음 달부터는 남편의 간병비를 댈 수 없어 아이들은 보육원에 보내고 아내가 직접 간병해야 한다는 얘기에 가슴 아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정만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듯한 손길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랑 나눔 활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천안=정영훈 기자 http://m.joongdo.co.kr/view.php?key=20210922010003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