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계기로 필리핀에서도 계획 출산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연합뉴스 2020년 출생아 1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와 결혼 감소 등 복합적 원인 코로나 팬데믹 계기로 계획 출산 정착 기대 필리핀 인구개발위원회(POPCOM)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출생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필리핀의 출생률은 3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10월 11일자 CNN필리핀 등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인구개발위원회는 필리핀 통계청(PSA)이 지난 6월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필리핀 출생아는 151만6,042명으로 2019년 167만3,923명에서 9.43% 감소했다”면서 “이는 34년 만에 가장 낮은 출생률”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결혼한 커플은 24만183쌍으로 전년도 43만1,972쌍에 비해 44% 줄었으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적은 결혼 건수라고 덧붙였다. 10월 11일 마닐라 불러틴(MANILA BULLETIN)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의 여론조사 기관인 SWS(Social Weather Stations)의 2020년 11월 설문조사에서 필리핀 여성들은 팬데믹 기간 의도하지 않거나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꼽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와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낮은 출생률의 주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구개발위원회 후안 안토니오 페레즈 3세(Juan Antonio Perez III) 이사는 2020년 필리핀 출생률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결혼 감소, 경제적인 이유로 임신 연기, 계획하지 않은 임신 방지 위한 가족계획 방법 사용 가정 증가, 출생등록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10월 11일자 CNN필리핀은 보도했다. 그는 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건부와 인구개발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가족계획 서비스가 개선되어 2020년에는 40만 명의 사용자가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가족계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가족계획 서비스를 필수 의료 서비스로 간주하고, 인구개발위원회 및 보건부를 중심으로 출산 계획과 건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보건 시설, 지방 정부, 지역 사회 자원 봉사자 간 협력을 촉구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페레즈 이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필리핀에서도 계획적인 출산이 정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족계획 프로그램이 없던 과거와는 달리 가족계획을 통해 부부가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각 가정의 가족계획에 따라 출산율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 박남숙 글로벌 리포터 [email protected] ■ 필자 소개 전 방송작가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124774/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