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요일에 드디어 태국으로 출국인데 그전에 사무실에서 마지막 정리해야하는일 정말 많은데 미치도록 일이 손에 안잡혀서 지난 주말도 그냥 지나가버렸네요. 아 진짜 싱숭생숭 죽겠군요. 담배는 몇달전에 다시 손대서 한두대씩 피우다가 줄담배가 되버렸는데 여친 만나기 전에 다시 끊어야 하는데. 살도 도로 찌고 있는데. 이거 다시 빼야 하는데 저울에 달아보기도 겁나고. 예쁜 여친은 머리 염색하니까 더 예쁘고 귀엽네요. 태국 여행준비니, 여친 데려오기 전에 집안에 뭐 좀 해주느니 돈 많이 깨지네요. 필리핀 들어갔으면 만나서 인사하고 해줬겠지만, 이제 혼자 태국에 데려와서 몇달을 같이 지낼건데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겠죠. 그래도 혼자 태국에 몇달 보내달라는데 군말 없이 허락은 해 주는군요. 여친이 장모님 만나러 오늘 먼 길 가는데, 옆에 사는 장래 처형이 이미 다 설득하고 허락까지 받아놨네요. 뭐 좀 해줬는데 받은 만큼 일은 하는군요. 역시 돈이 좋습니다. 반대할까봐 조금 걱정은 했는데. 제가 15년전에 변호사 사무실 일 시작하면서 온라인 로스쿨을 등록을 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에만 있는 4년제 제도인데요. 일하랴 애 보랴 도저히 공부가 안되서, 뭐 핑게기는 하지만, 1년치 등록금에 시험비만 두번 깨지고 포기 했었습니다. 이게 저같은 사람 걸러내려고, 1학년 마치고 1차시험을 통과해야 2학년 진급이 가능 해 지거든요. 그런데 똑똑한 여친을 만나서 저대신 공부 시키고 있어요. 아직 정식 학기도 시작 안했는데 벌써 몇달째 공부중. 근데 모의시험 성적이 벌써 나쁘지 않네요. 4~5년뒤에 여친이 미국 변호사 되면 이제 제가 여친 사무장 해야죠. 미국 변호사 되고나면 아테네오에서 LLM 과정 다니고 필리핀 변호사도 딸겁니다. 제 보스랑 저랑 둘다 애들이 법쪽에 관심이 없어서, 여친이 나중에 우리 회사도 물려 받을 거예요. 일단 파트너부터 됬다가 한 20년뒤에 제 보스랑 저랑 은퇴하든 돌아가시든 하고나면요. 제 여친이 우리 공동 후계자 되는거죠. 그러니 애를 한 명 더 낳을 이유는 전혀 없네요. 그냥 여친을 딸처럼 키우면 되니까. 방콕에 가면 저녘부터 밤늦게까지 저는 일하고 여친은 공부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서 밥먹고 여행 다니고 할겁니다. 호텔을 전부 아침식사 포함으로 잡아서 너무 늦게는 못일어 나겠네요. 잠이 부족하면 낮잠을 자던가. 아니면 아침먹고 나서 찐하게 놀고 또 자던가. 관광은 오후에 하면 되니까. 이제와 이 나이에 참 주책인데, 인생 한번이고, 저한테는 이번이 인생을 즐길 마지막 기회입니다. 다른 말이 없어서 즐긴다고 했지만, 나름 절박합니다. 지난 10년이상 의미 없이 살은것 같고. 뭔가 삶에 의미를 남기겠다는 뜻이라서요. 후회없이 살아야죠. 이상황에 무슨 외국이 위험하니, 필리핀이 위험하니, 아무 의미 없는 소리입니다. 1년을 살고 사고나서 죽어도 사는 것 같이 살아야 후회가 없지, 어디 찌그러져서 안전하게 30년, 40년 온라인 게시판에 글이나 쓰면서 더 살아봤자 아무 의미 없습니다. P.S. 태국갈때 Thailand Pass를 받고 가야하는데, 이게 금방 나올줄 알았더니 신청하고 3~7일 걸린다네요. 신청하려면 비행기표, 격리호텔예약, 백신증서, 건강보험, 여권등등 미리 다 있어야 하고요. 태국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저도 이것때문에 여친하고 크리스마스 보낼 계획은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대신 연말은 같이 보낼 수 있겠죠. 방콕에 가면 유흥가는 절대 가지말고, 대신 소이 카우보이 앞에 잘보이는 호텔방 얻어놨으니 창밖으로 구경만 하겠습니다. 여친 오기전에 다른 동네로 옮기고 시치미 뗄 생각입니다. 진짜 구경만 할거예요. 호텔방에 웹캠 설치해 놓기로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