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가정이 많다. 사진은 필리핀의 금융기관 공립학교 등록금 부담 없지만 기타 비용 부담 만만찮아 열악한 공립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립학교 선호 좀 더 나은 공교육 환경 위한 정부의 지원 필요 필리핀에서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비록 제한적이지만 대면수업이 재개되어 교육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UNESCO)는 2021-2022년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GEM) 보고서에서 필리핀 가정의 36%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등록금이 없는 공립 교육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필리핀 가정이 자녀들의 교육비를 지불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12월 15일 인콰이어러(INQUIRER)는 유네스코 보고서에서 필리핀은 조사 대상 국가 중 자녀 교육을 위해 돈을 빌리는 가정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비율은 우간다, 아이티, 케냐 같은 가난한 국가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필리핀 교육부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에 총 2723만 2095명의 학생이 등록했으며, 작년보다 4% 증가한 118만7632명의 학생이 공립학교에 추가로 등록했다고 12월 14일 필리핀 GMA방송은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경제적인 위기에 놓인 서민층 이하 가정들이 학비와 부교재 등에 대한 부담으로 자녀들을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옮긴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필리핀의 공립학교는 등록금이 없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안더라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필리핀의 공립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60명에 육박하고, 필리핀어 위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반면 사립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30명 정도이며, 영어와 필리핀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 평균 학비는 2만5000페소~10만페소(한화 60만 원~237만 원)에 이른다. 필리핀 통계청의 2015년 자료에 의하면 필리핀의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2만2000페소(한화 52만 원)이다. 서민층 이하의 소득은 그보다 더 낮다. 12월 16일 마닐라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의 마노스 안토니니스(Manos Antoninis) 이사는 글로벌 모니터링(GEM) 보고서에서 “공립학교의 교육이 무료라고 하지만 교복, 학습 부교재 같은 숨은 비용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는 빈곤층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필리핀 정부에 “사립학교 교육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예비 초등교육과 12년간의 초‧중등교육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을 보장하며, 각 가정의 소득과 지출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교육비 지출을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했다.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146947/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