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못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한다." 노자 '도덕경 37장의 도상무위이무불위(道常無爲而無不爲)의 '첫 번째 성스러운 도(道)자를 金錢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화식(貨殖)열전'에서 “사람들은 상대의 재산이 자신보다 10배가 넘으면 그를 무시하고 헐뜯지만, 100배가 넘으면 두려워하고, 1000배가 넘으면 그를 위해 기꺼이 심부름을 하고, 1만배가 넘으면 그의 수하에서 하인 노릇을 기꺼이 하려한다. 상대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청탁(淸濁)을 따지기 전에 알아서 고개를 조아리고, 복종하는 게 인간의 생리란 말이다. 좀도둑은 금고 속 돈을 훔치지만, 큰 도적은 금고를 통째로 훔친다. 작은 도둑은 법과 규제를 무서워하고 지레 제 발 저려 하지만, 큰 도적은 법과 규제를 활용하여 전문가(변호사, 뒷배)를 부려 비호케 한다. 인프란트하는데 많은 돈을 모아준 작은 도둑들이 큰 도적을 하나 만들었다. ”世俗之所謂知者 有不爲大盜積者乎 所謂聖者 有不爲大盜守者乎“은 절묘하다. 돌아보면 도둑들의 죄가 세상에 드러나 벌을 받는 것은 하늘의 진노도, 철저한 사회적 규제 때문도 아니라 내부의 도둑윤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란다. 장자는 잡편 제29편에 공자의 친구인 유하계의 아우로서 9000명의 부하를 거느린 희대의 도둑이었던 '도척(盜跖)'의 입을 빌려 도적 윤리 5요소를 성용의지인(聖勇義知仁)으로 패더디 식으로 설명한다. 감추어진 재화를 멀리서 관망하여 포착해내는 것 성(聖)이고, 도둑질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며, 맨 뒤에 나오는 것이 의(義)란다. 도둑질이 가능할지를 사전에 판단하는 것이 지(知)이고, 고루 분배하는 것이 인(仁)이란다. 도둑윤리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신뢰'의 의(義)와 '공정한 분배'의 인(仁)이 무너져 잡혀 죄를 자진하여 청하는 것이다. 내 인프란트 비용을 훔쳐간 큰 도적으로부터 털어간 돈이 자꾸 불어나 약 2000억원이라니 똘똘한 변호사 도적 쓰면 5-10년 살 것이니 1년 200억원, 한달에 약 20억원이니 밖에서 같이 자유롭지는 못해도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볼만도 하지 않을까 ? 분명한 것은 작은 도적은 손가락질 받지만, 큰 도둑은 때로는 부러움을 받기도 하고 이들 큰 도적으로부터 얻어 먹으려 하고 먹기도 한다. 내가 가진 재산과 비교하니 두려워 하거나 하인은 아니더라도 만나 심부름해야 할 도적이다. 엊그제 큰 도적이 영원히 그리고 도저히 숨어 찾지 못할 만큼 깊은 산속에 있는 괜찮은 집,,, 분당에 40분 거리에 있는 곳을 어렵게 찾아놓았는데... 경비있고 벽이 튼튼한 집으로 자진입택하니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