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어요. 배낭을 뒤로 멨는데 소매치기범이 배낭 작은 지퍼를 열고 작은 지갑을 가져간 거에요. 다행히 큰 지갑은 배낭 안 쪽 깊숙히 있고, 작은 지갑에는 100~200 페소만 있었어요. 저는 소매치기 당한줄 몰랐는데 어느 숏커트 헤어 스타일의 젊은 임산부 여자가 나를 계속 부르면서 따라오더니 내가 소매치기 당했다고 말해주더군요. 어떤 남자 아이가 내 배낭 지퍼를 열고 지갑을 가져갔는데, 자기가 임신중이여서 나한테 빨리 올 수가 없었대요. 그 젊은 임산부 여자는 나랑 같이 시장 안에 있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고, 경찰들한테 소매치기범에 대한 인상착의도 자세히 설명하는 등 나를 많이 도와줬어요. 나는 그 여자가 너무 고마와서 밥을 사주고 연락처도 주고 받았지요. 그런데 이상한게 임신한 여자가 식당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대요.. 며칠 후 학교에서 수업중인데 그 여자한테서 계속 전화가 오는 거에요. 수업중이여서 전화는 못 받고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라고 생각했어요. 잠시 후 그 여자한테서 문자가 왔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대요. 나랑 딱 한번밖에 본적 없는데... 그런데 웬지 느낌이 안 좋았어요. 임신한 여자가 식당 안에서 줄담배 피우는 모습도 자꾸 떠오르고.. 내가 답장을 안하니까 그 여자는 몇번 더 문자를 보내다가 더이상 전화나 문자를 안 보내더군요. 나중에 저는 그 여자랑 소매치기범이랑 한패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배낭은 꼭 앞으로 메고 다니고 지금까지 소매치기 당한 적은 없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