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혹을 지나 지천명의 나이가 됀 향촌의 부자가 있었다 궁벽한 살림을 일으켜 세우려 젊은 내외가 마음을 모아 몸사림도 없이 열심히 재산을 늘리려 일하다 보니 남들이 누리던 (운우의 정)도 미진한채 아내를 병들어 잃고보니, 세상이 허무와 무상을 느끼었기에 새장가를 들기로 하여 근동의 눈이 무서워 산너미 강건너 열여덟 어린처자를 매파를 놓아 후실로 맞아 한여름밤에 초야를 치루는데/// 나름 값비싼 물개거시기를 비롯, 온갖 것을 취한다해도 앳됀 처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기에 방사후 겸연쩍게 한마디 하거늘... "내가 보신은 하였다 해도 나이듬은 어쩌지 못하여 네게 충분치 않음이 미안하구나" 이에 답하기를, "지아비의 귀물이 뜨겁지는 않아도 그 시원함이 여름밤을 보내기에는 더할것이 없답니다"하였다 훗날, 그 처자는 젊은 머슴을 들여 뜨거운 밤을 달래니 이웃이 말하기를 === 돌고 도는 것이 어찌 물레방아 뿐이더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