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3주씩 지내본 필리핀 지역들에 장기 거주 기준으로 개인 선호도를 매겨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마닐라(인트라무로스) - 60점 앙헬레스(워킹스트릿 근처) - 30점 클락 (앙헬에서 구경하러만 가봄) - 40점 수빅 (놀러만 가봄) - 30점 보홀 - 50점 세부 - 60점 수리가오 (망아고이/비스릭) - 20점 부키드논 - 40점 다바오 - 60점 이 기준으로 태국 방콕이 80점 정도라서 그동안 계속 방콕으로 가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한달 지내려고 바기오에 왔다가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여기가 100점 짜리 도시네요. 시원하고, 비는 자주 오지만 짧게오고 기후가 습하지는 않네요. 거리 정말 깨끗하고, 택시비 싸고 (대신 현지인들 다들 택시 타고 다녀서 그랩 안부르면 택시 잡는데 시간은 조금 - 어떤 때는 많이 - 걸립니다.) 야채와 과일 신선하고 저렴하고 깨끗한 길거리에 젊은 사람들 활기차게 북적북적하고 번햄공원 주위로 걸어다닐 거리에 모든 필요한게 다 있고 등산할곳 많고. 좋은 대학교, 좋은 병원... 길거리 식당들도 음식 제대로 나오고 청결합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그냥 여기 정착 하기로 했습니다. 몇달간 호텔 생활 정리하고 콘도 얻으니까 좋네요. 음식도 제대로 해먹고, 방 따로 거실 따로 있어서 좀 숨도 트이고. 생활용품도 부피. 무게 걱정없이 살 수 잇고. 창문 열면 뒷산 경치에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와서 캠핑장에 온 느낌입니다. 태국은 여름에 여행삼아 한두달 다녀 오렵니다. 어제 와이프 오토바이 샀는데 저는 차를 사야할지 좀 불편해도 그냥 택시타고 다닐지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