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이 지방을 돌며 굳히기에 나섰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독재자 아들이라는 악재 속에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가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지방을 돌며 '통합'의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일로일로 지방에서 열린 세번째 대규모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국민 단합을 위해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며 "'국민 권력' 봉기가 아버지를 무너뜨리고 가족을 망명지로 몰아넣은 지 36년 만에 마르코스의 이름을 다시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선거 유세를 하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끌어모으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여전히 많은 비판에도 마르코스 가문이 자신들을 향한 인식을 바꾸려는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을 2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펄스 아시아'가 지난 2일 발표한 필리핀 대선 여론조사에서 마르코스 주니오 후보가 5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유지했다. 여론 조사 2위 후보인 로브레도는 지난달 24%에서 23%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복싱 세계 챔핀언 출신인 매니 파퀴아오는 7%, 현 마닐라 시장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스는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2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다만 1위와 2위 후보간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상태이지만 정치 분석가 테마리오 리베라는 "로브레도에 대한 최근 지지 상승이 이번 여론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막판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607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