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임에도 그 뜻은 같으나, 말글로 하기에는 너무 다르다. 오늘 저녁 6시에 지난 세월의 나랏님이라시는 분이 내려왔다.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새 나랏님이라는 분이 여의도 1번지에서 취임식을 하신단다. 자나온 나랏님은 초과근무 없이 칼같이 가방을 싸고, 새로운 나랏님은 오늘 자정이 되어야 통수권을 넘겨 받으니 지난 저녁 6시부터 새 나랏님이 돼셨다는 이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온전히 백성들이 디엠지의 불밝힌 철책선부터 동해의 독도에서 서해의 백령도, 우리 남쪽바다 이어도까지 지켜가야하는 나라이다. 열심히 일하며 세금내며 지켜온 나라이다. ' 천조국의 유명대학 교수라는 이가 돈벌이좀 해가며 되뇌이던 '정의'라는 것이 뭐, 그리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정의의 기준을 너무 높이 세운다면 그 사회는 지탱하기에 어렵다. 그저 죄지은 놈 벌주고 착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 저잣거리의 정의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해저물어 가족들과 저녁이라도 먹을나 치면, 죄지은 놈 모두를 잡아다 벌줄수는 없다. 그래서 지들은 재수없어 걸렸다지만 걸렸으니 벌을 받는 것이다. 바로 그게 '정의'다. 필리핀은 내일이면 나랏님을 뽑는 다는데... 대한민국에는 내일부터 재수 없는 이가 얼마나 나올까? 오늘 문득,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