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억눌리고 희망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일 끔찍한 일은 갖고 있는 생각(꿈)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일이다.’ 소설가 조세희의 70년대 화제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한 대목이다. 이제 반백년이 다됀 오늘에 이르러, 부모가 돈이나 권세가 없다고 미래를 꿈꾸는 것마저도 금지된 사회라면 그 사회의 미래는 참담할 것이다. 여느 국무위원 후보자의 국회청문회 때문에 사회적 관심이 대두 돼었던 <부유, 특권 상류층의 당연한듯한 스펙 쌓기>에 쏠린 사회적 관심은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의 참담함을 뒤집어 미래를 밝히는 변혁으로 만들 기회 일수도 있었다. 즉, 오늘의 우리 앞에 쏘아 올려진 작은 공 하나였던 것이리라. 특정인을 낙마시키기 위해, 또한 자기 진영의 불명예 퇴진한 장관을 변호하기 위해 수준 높은(?) 코미디를 보여주기에 영혼까지 갈아 넣어 열변을 토하던 의원님들의 수준은 어느정도로 평가 돼야 할까? 또한 그정도의 부와 권세를 가진 부모가 불법도 아닌데 그정도 한것이 무슨 큰 잘못 이냐며 당당히 외쳐대는 오늘의 집권당 금뱃지들을 보며... 우리가 봉봉의 당선에 대해서 필리핀을 희화화 할 수준의 자격을 가진 것일까? 한심한 오늘의 진보와 늘 그모양인 보수, 비난 받고있는 결과의 평등을 외치는 진보, 기회가 균등하면 괜찮다는 보수라는 쪽 모두 나도 남의집 자식들처럼 외국학교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없는 집에 태어났으면 꿈도 꾸지마라'면서 윽박지르고 있는 셈이다. 공정이란 가치에 대해서는 티끌 만큼도 그 진정성이 없었고, 갈등 원인을 없애기보다 갈등을 키우는 데에만 몰두한 셈이다. 부모의 빈부나 권세와도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의 생각(꿈)이나 그 꿈을 향한 길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릴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 진보 보수를 구분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 '봉봉 마르코스'가... '사라 두테르테'가..., 그리고 백여개 족벌가문의 식솔들이 대대로 중앙정치부터 지방까지 나누어 해먹는 다는 필리핀의 정치를 과연, 우리는 희화화하며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