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촌구석을 십수년이 넘도록 여기저기 쏘다니며 지내다보니 한국의 노총각(?) 혹은 홀아비의 요청으로 참한 색시라 믿고 소개한 필처자기 대여섯이 됍니다. 여러해가 지난 지금은, 다들 헤어지고 한가족만 지방의 소도시에서 살고있으니 대가를 받고 하는 일은 아니었더라도 남의 가정의 완성률이 낮으니 별 의미도 보람도 없어 그런 소개를 그만 둔지가 또한 여러해입니다. 소개한 처자 중 코피노라고 알고 있던 처자가 둘이 있었는데, 그중 한 처자의 사연을 적어 보려 합니다. 지방 소도시에서 애를 낳고는 애를 돌보기위해 친정엄마를 초청했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먼길을 일부러 나서서 만났더니 그 친정엄마가 낡은 명함 한장을 내보이며 아이(애엄마)의 아빠라며 찾아봐 달라기에 어찌 어찌하여 한해가 다되어 명함의 주인을 찾아 만나보니 여러해 전, 대형 건설회사를 퇴직하고는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건설현장의 감리를 하시더군요 사연을 전하니, 자신이 근무하던 현장에서 지낸 사이이고, 아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 하면서 친자가 맞으면 입적은 어려워도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렵지 않도록 돕겠다 하시더군요, 돌아가서 만난 결과를 얘기 해주고 친자 확인을 하니 그 결과는 '불일치'로 나왔고 이를 믿지 못한 모녀가 다시 검사 하자고해서 다른 기관에 의뢰한 결과도 '불일치' 그럼에도 그 분은 30년전이지만, 몇해를 같이 지내준 정리가 있으니 마음이 쓰인다면서 모녀에게 위로금으로 삼천만원을 내어 놓겠다 하시어 제가 입회하여 현금으로 전달 하였던 일이 수년 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그 위로금을 가지고 모녀가 크게 다투고는 서로 헤어져 살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가 소개한 처자는 아직도 자신이 코피노라 믿고는 한국정부와 남편이 자기를 속이고 있다는 불신이 쌓여 별거하고 있고... 나름의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그녀의 모친은 ... '나 몰라라... 묵묵부답' 그저, 이런 사연도 있습니다 하여 올린 것이오니 무어라 나무라지는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