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집요한 권유로 생애 최초로 필리핀을 방문함. 20일부터 24일까지 친구와 말라떼 동행. 1. 밤에 매우 어둡다. 가로등이 별로 없고 있어도 불빛이 약하다. 전기료가 비싸서 그런가. 아무튼 밤거리가 매우 으슥하고 위험한 느낌이 든다. 2. 길거리 하수구 냄새. 하수구 물 정화조 파란 호스 같은 걸로 똥물 질질 새면서 인도, 차도에 흘러 넘치던데 수도 한복판에서 왜 그렇게 방치하는지 이해가 안됨. 3. 도시가 구획된 느낌이 전혀 안듬. 20~30층짜리 고층 콘도 건물 바로 옆 건물은 2층짜리 다 쓰러져가는 KTV 상가 이거나 일반 주택인 경우 등등 듬성듬성 알박기 식으로 개발된 듯하다. 4. 대형 쇼핑몰에 스타벅스, TGI, 맥도널드, 크리스피 도넛 등등 이것저것 유명 프랜차이즈 다 입점해 있지만... 느낌이 한국이나 일본이랑은 사뭇 다르다. 스벅을 가도 스벅에 간 느낌이 안들고 돗대기 시장 속 대피소에 온 느낌. 5. 인간들이 드럽게 많다. 식사 시간이나 주말엔 왠만한 식당, 프랜차이즈는 줄 서야 함. 쇼핑몰 앞은 호루라기 소리, 교통 체증 소리에 시끄럽고, 골목길은 애들 노는 소리, 지프니, 삼발이 소리, 아저씨들 시끌벅적 하는 소리 등등 정신 사나움. 6. 이런 곳에 뭐 볼게 있다고 관광을 오는걸까 이해가 안 됐지만... 카지노에 ktv 한번 가보니 이해됨. 돈 10만원에 실컷 놀겠더라. 어르신들 놀기에는 좋은 듯. 젊은 사람들은 한번쯤은 와도 두 번 이상은 오고 싶다는 생각 안들 것. 여자애들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벗겨봐야 알것 같고, 문신에 같이 잤다가 성병 걸릴 것 같음. 7. 한마디로 80년대 빈티지한 느낌의 유흥가. 어르신들이 추억과 애증으로 가는 그런 곳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