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버릴 부분이 별로 없는 생선입니다. 한마리 잡으면 머리도 구워먹으면 맛있고, 사시미 만들때는 벗겨내는 껍데기도 구워서 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부분이 있는데 (있는 줄 알았는데), 이게 배 정 가운데 지느러미 지나가고 잔뼈가 너무 많아서 뽑을 수도 없는 부분을 길쭉하게 죽 잘라내서 버립니다. 근데 필리핀에서는 이걸 먹더군요. 메뉴에 Salmon Belly 라고 하길래 아니 무슨 그 맛있고 연어 한마리 해체해도 몆조각 나오지도 않는 연어 대뱃살을 파나 싶었었는데 그게 아니라 이 버리는 조각이 나오더군요. 북유럽 연어 수출국에서 연어 다듬으면서 버리는 이 부분들만 필리핀에서는 수입 해 먹는 답니다. 근처 부위인 연어대뱃살처럼 기름은 많지만, 느끼하고 맛 없습니다. 뼈하고 지느러미 발라내면서 먹어야 되서 귀찮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음식물 쓰레기를 사오는 거라서 상태가 신선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먹고 죽지는 않을 정도라도 비린내가 심하더군요. 어디 식당가서 메뉴에 Salmon Belly 라고 있으면 믿고 거르시라고 몇자 적어 봅니다. 이것말고 아무데나 파는 Tuna Belly는 잘 요리하면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