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와이프 직계가족은 기본적인 정도 매달 정해진 액수를 현금으로 직접 도와줍니다. 25만페소짜리 지상권만 있는 로컬집도 하나 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돈을 와이프에게 매달 용돈으로 줍니다. 원래 와이프 이름으로 저축 해 주려고 했지만, 일단 지금은 그냥 줍니다. 돈 쓰는 방법도 배우고, 저축하는 재미도 들이고, 빌려줬다 떼이는, 아니면 한번 주면 자꾸 달라고 하는 인생 쓴맛도 좀 경험해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돈은 자기 용돈으로 써도 되고, 저축해도 되고, 가족이나 친척을 도와줘도 됩니다. 가족이든 친척이든 돈을 주던 빌려주던 무제한으로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쓰고 남아서 저축하는 돈은 만페소든 이만페소든 저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고. 그대신 제 주머니에서는 위에 정해진 액수 이상 가족에게 급한 일이 있어도 도와주지 않고, 와이프 친척들과는 처음 만났을 때 인사만 하고 이후로 연락하고 지내지도 않습니다. 사실 와이프 가족들과도 직접 통화는 거의 안합니다 지나면서 보니, 친척들한테는 거의 아무것도 안해줍니다. 뭐 어쩌다가 500페소? 가족들은 꼭 필요한 경우만 조금씩 도와주네요. 그것도 싫은 소리 해가면서.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저한테는 예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옆에서 얼마정도 해줘야 하지 않냐 하고 물어봐도, 그럴 필요 없다고 합니다. 남편돈이라면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니까 어려운 가족들도 도와주고 싶고 친척들도 도와주고 싶은게 인지 상정이죠. 하지만 알토란 같은 자기 돈이라면? 제돈과 자기돈은 다른 거니까요. 저는 이걸 만나기 전부터 예기했습니다. 친척들한테 한번이라도 제가 직접 돈을 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요. 처음 부터 나는 너렁 네 가족과 결혼하는 거고, 부모형제 밖으로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서 금전적으로는 남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자기 친척들 무시한다고 자존심 상해해서 처음에 약간 말다툼도 있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