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할 때 항상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횡단 보도 뿐 아니라 횡단보도 아닌 곳에서도 길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보이면 거의 그 앞에 세우고 손짓으로 건너 가라고 해 줍니다. 그런데 피노이들은 운전자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특히 제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인데도 속도 안줄이고 가까이 오는 놈들 있습니다. 마치 치이기 싫으면 제가 멈추고 그 차부터 보내줘야 한다는 듯이요. 그러면 참 참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계속 걸어서 그 차 멈추게 만든다음 꼭 그 앞에 서서 운전자랑 눈맞춤 하고 양손으로 뽀큐를 해주곤 합니다. 어쩔 때는 이놈이 그냥 저를 밀어 버릴까봐 겁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참으면 기분이 너무 더러울것 같아요. 사실 본네트도 후려 갈기고 싶지만 참는 거죠. 또 저는 운전할 때 항상 여유있게, 느긋하게 하자는 주의라서, 추월하려는 운전자들, 교차로에서 순서 어기고 끼어드는 운전자들, 다 웃으면서 먼저 보내 줍니다. 그렇지만 어쩌다가 별 생각 없이 안 끼워 주는 경우가 있는데, 또 그러면 지가 상전인줄 알고 경적 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몇번 있었는데 항상 포츄너급 이상 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무슨 마이바흐나 람보르기니 급도 아니면서 지가 더 잘났으니 비오스 타고 있는 제가 양보 했어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참선도 좀 하고 수양이 되었으면 그런 것들고 웃으면서 넘어 갈텐데, 보통 창문 내리고 뽀큐 해 주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 하는 편입니다. 외이프도 싫어 하고, 저도 총맞을까 무섭긴 한데, 이 운전 습관이라는게 참 고치기가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