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yo12 [쪽지 보내기] 2023-04-02 05:38 No. 1275415285신고하기추천+160비추천-30 이런 순수 개인적인 글 올라오다 다른 작업은 하지마시길...이런 글로 시작해 작업하셧던 분들이 생각나네요.. Bklove1 [쪽지 보내기] 2023-04-12 14:16 No. 1275417385신고하기추천+160비추천-30 @ sam2200 님에게...얼마후 비즈니스 시작할지도 몰라요...많이 봐오던 패턴..파이터 이 사람도 예전부터 좀나대기로 유명한분이죠.. - yoyo12, Bklove1 둘 다 동일인물로 보이는데, 당신들의 얄팍하고 낮은 수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말길. 특히 Bklove1 내가 당신이 가입한 날짜 이후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나를 그렇게 평가하는 것을 보니, 필고에서 헛짓거리하다 아이디를 많이 차단당한것 같은데, 비싼 밥먹고 생산적인 일을 좀 합시다. 당신 둘 다 아주 바쁘신 개별체들 같은데,없는 시간 내어가면서까지, 내 글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까? 이번은 참는데, 한 번만 더 나에게 인격적인 타격을 입히면 가만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선량한 필고 회원여러분께서 저런류의 저질의 댓글을 다는 인간들에게 따끔하게 야단쳐주시기를 바랍니다. ------------------------------------------------------------------------------------------------- 학원에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서 원장님과 한바탕 싸우고, 학생들이 수업도 못하게 깽판을 쳐서 학생들과 강사들을 집으로 귀가시켰습니다. 진짜 뭐하는 짓들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업관계 같았습니다. 내게 수입과 지출 장부를 요구해서 엑셀에 저장해둔 자료를 인쇄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내게 물어봅니다. 그래서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해주었습니다. SSP문제가 급해서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은 내게 필리핀 강사들 월급으로 남겨둔 돈으로 SSP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십니다. 이미 강사들에게 월급을 지급해서 남아있는 돈이 없다고 하니, 원장님이 버럭 화를 냅니다. 그래서 원장님께서 하신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고, 한 번 더 월급이 밀리면 학원 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동업자들이 SSP 받은 돈을 어디다 썼냐고 추궁을 하자, 별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것도 나중에 알았는데, 학원에서 SSP 비용을 받지만, 학부모들이 SSP 서류를 달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꽁으로 먹는 돈이라고 합니다. 아마 필리핀내 어학원들이 그런 식으로 다 떼어먹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 원장님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터질 것이라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그 당시에 원장님과 브로커들이 카지노에 다닌다는 소문이 흉흉하게 돌았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결론도 없고, 의미도 없이 일주일 내내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급기야 주먹다짐도 하고, 책, 걸상이 날아다닙니다. 학원을 인수할 때, 11월부터 월 2천만원이 남아서 3개월이면 6천만원이 되어야 하는데, 남은 것 하나 없이 오히려 빚을 지게 생겼으니, 돈 앞에서 생사를 건 막장 드라마 속의 장면이 연출되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동업관계는 끝나보였습니다. 원장님의 얼굴에는 악만 남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문 닫기 일보 직전인 학원을 어떻게 포장했는지 투자자 한명을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투자자는 원장님과는 다르게 똑똑해 보였습니다. 원장님은 학원의 가치를 어필하였지만 그 투자자는 원장님이 원하는 액수를 투자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것도 투자가 아닌 대여금이고, 약속된 날짜까지 갚지 못하면 학원이 그 투자자에게로 넘어가는 그런 조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사기 당했다고 남에게 사기치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겠으나, (처음에 바기오에 왔을 때 한글이 적힌 간판만 봐도 웅장한 애국심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왔는데), 내 눈에 비친 필리핀내 교민사회는 내가 생각한 한국인의 정서가 없는 약육강식의 정글 같았습니다. 정말 징글징글하고 구질구질한 쓰레기 하치장 같았습니다. 그 쓰레기 하치장에서 뭐 주워 먹을 것이 있다고 바퀴벌레들이 그리 들끓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새로운 투자자 옆에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보고 나가라는 신호였습니다.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데 해고를 통보하니 좀 억울한 면이 있기도 했지만, 구질구질한 것은 딱 질색이라, 인연은 여기까지라 생각하며 2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는 것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사람은 헤어질 때 아름답게 헤어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만둘 날이 가까워질수록 학원 내에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보였습니다. 2월은 어학연수생들이 하나씩 둘씩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기라, 떠나는 학생만큼 일을 그만둬야 하는 강사들도 떠납니다. 그렇게 학원의 빈자리도 하나씩 늘어납니다. 그 빈자리에는 학생들이 버리고 간 연필, 볼펜, 지우개, 책 그리고 먼지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나도 그렇게 사라지는 먼지 같은 신세여서 지나간 시간들이 나를 울컥하게 합니다. 이 학원에 들어와 필리핀 사람들과 처음으로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도 화가 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새롭고 신기한 그런 시간이었으며, 그러면서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 또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만나 본(절대 일반화가 아님) 필리핀 사람들은 잘 웃습니다. 그 웃음이 그들의 순박함과 친절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들의 고단한 현실도 있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사람에 비해 조금만 아파도 하루를 통째로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보면 꾀병인 것 같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을 잘합니다. 어떻게 보면 책임감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필리핀의 비싼 의료 현실을 보면 쉬지 못해 병을 더 키우기 보다는 차라리 하루를 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보다는 누군가가 그들 대신 결정해 주기를 원하고,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과 배치되는 결정이 나오면 소심하게 저항하거나 아니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가 참 이해하기 힘든 경우인데,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뭔가를 하시려는 분들은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되도록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면 그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또 하나 계약서에 자신의 싸인이 들어가면 계약서 내용을 잘 따릅니다. 그래서 그런가? 필리핀 사람들은 싸인을 매우 중요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잘 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기도 잘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능력과 의지를 고려하지 않고 도움을 받을 때는 실제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다스의 손인 줄 알았는데 마이너스의 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그들이 어떤 일을 끝내놓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윙크를 할 때 방심하면 안 되고, 이럴 경우에는 일단 수고했다는 의미로 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윙크를 날려 주시되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합니다. 점검을 해보고 마이너스가 나면 그 다음부터는 반드시 세 번째 손가락과 썩소로 대응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도 무슨 뜻인지 압니다. 그러면서 서로 웃으시면 됩니다. 필리핀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자주 보았던 풍경인데 필리핀 노동자들이 멀티태스킹 능력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성격이 내향적인 사람들이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는 하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지는 않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을 대하는 그들의 수동적인 성향 때문인지 한국인이 보기에 답답한 면이 많았습니다. 저의 아내도 영어만 잘 했지 나머지는 꽝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결혼 후 한국에 와서 집에 4구짜리 가스레인지를 쓰는데 아내는 한 구에 한 가지 요리씩만 올려놓는 것입니다. 동시에 4구를 다 사용하여 요리를 빨리 할 생각이 없었고, 4구짜리 가스레인지를 처음 봤으니 어찌해야할지도 몰랐던 것 같았습니다. 옆에서 보니 속이 터져서 몇 번 연습을 시켜보니 그 다음부터는 동시에 3, 4개를 사용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부부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시키는 것만 잘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같이 움직이면 의외로 스스로 찾아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이해가 안가는 그들의 행동양식도 있었는데, 작년 내 생일에 친한 강사를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분명히 참석한다고 했는데 아무런 연락 없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물어봤습니다. 초대를 하는데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서 참석한다고 하고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 기다리는 사람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금 기다리다 갔겠지 하는 그의 대답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는 그의 행동이 당연한 듯이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봅니다. 그래서 아내한테 물어보니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내는 그를 이해하는 눈치였습니다. 또 하나 마야방이라고 하나요? 필리핀 사람들이 허풍이 좀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끼리는 서로 허풍인 줄 아는데 한국 사람이 보면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여기서 생기는 편견이 심한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서로 이야기를 해보면 이 말은 허풍이다 아니면 거짓말이다 구분이 되는데, 유독 한국 사람이 필리핀 사람을 대할 때는 그들의 허풍을 허풍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을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매도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인이나 필리핀인이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오해를 낳는 경우도 아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남의 나라에 사는 것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한국인이 보았을 때 이해하기 힘든 사례들이 많은데, 그런 사례들로 인해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원의 첫 번째 원장님께서 필리핀에 살면, 필리핀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존중이라는 의미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겠지만, 그 원장님은 필리핀에서 진짜 많은 돈을 버신 분입니다. 필리핀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 하여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리핀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았으면, 필리핀 사람들과 융합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버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일부 한국인들이 필리핀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필리핀의 역사를 들먹이며, 스페인에 오랜 지배를 받아 지금의 필리핀 사람들이 게으르고, 거짓말을 잘하고, 책임감이 없고 등등의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들을 쏟아냅니다. 그럼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고 월급도 제 날짜에 안주고, SSS도 떼먹고 도망가고, 필리핀 사람들을 더미로 내세워 탈법을 일삼는 한국인들은 과연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요? 일부의 사람들과 일부의 사례를 통으로 묶어서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SIR, MA’AM 이라는 표현을 외국인에게 잘 사용합니다. 그들에게 SIR라는 그 한마디의 말을 들으면 왠지 내가 남작의 작위를 가진 것처럼 기분이 좋고, 또한 그들로부터 존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그럼 상호존중의 묘를 살려야 하는데, 일부 무식한 한국인들을 보면 자신들이 진짜 SIR인줄 알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경우도 숱하게 보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주종의 관계가 아닙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필리핀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사람은 어떻게든 그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정당하게 대우해주면 그들도 열과 성을 다합니다. 정당한 대우를 해주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필리핀 사람들을 비난부터 하는 사람은 필리핀에서 절대 살면 안 되고, 그것을 깨닫는데 3개월이면 충분했습니다. 처음에 필리핀을 잘 모를 때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을 많이 비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필리핀 사람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니 편견은 편견일 뿐 실체는 아님을 깨닫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필리핀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냈던 약 9개월의 어학원 일을 마무리하고 맞이한 2013년 3월. 앞으로 1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또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현실적인 생계문제가 대두됩니다. 그러나 사람일이라는 것이 죽게는 내버려두지는 않습니다. 3월의 아주 더운 어느 날 반가운 얼굴과 마주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