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중 뭘까요? 1. 가운뎃 손가락 2. 큰 소리로 욕해주기 3. 경적 계속 울려대기 4. 하이빔 키고 따라가기 주말에 처제 공항에 데려다 줄겸 와이프와 같이 마닐라 구경 갔다 왔습니다. 요즘 와이프가 운전배우는데 관심이 많아서 옆자리에 앉아서 주위 상황도 잘 살피고 구글맵도 곧잘 보곤 합니다. TPLEX 타고 내려가는 100km 길을 110km 밟고 달리는데, 옆차선도 비어 있는데, 하얀색 HIACE 밴 한대가 위험할 정도로 뒤에 바짝 붙으면서 하이빔을 깜빡 깜빡 해대더군요. 가뜩이나 밤에 일하고 아침부터 운전하느라 피곤한데, 빨리 가고 싶으면 비어 있는 옆차선으로 추월 해 가면 될것을 저보고 귀찮게 비키라는 건지. 그래서 속으로 '하~ 이 ㅂㅅ은 또 뭐지?' 생각하면서 정신 차리라고 브레이크 한번 밟아 주고는 창문 내리고 가운뎃 손가락을 휘휘 젓는데, 와이프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고는 저한테 화를 좀 내더군요. 그러고보니 요즘 필고에서도 한번씩 '하~ 이 ㅂㅅ은 또 뭐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여튼 필리핀에서는 차라리 소리를 질러주거나 경적은 울려대도 되지만 가운뎃 손가락은 너무 심한 욕이라 하면 안된답니다. 놀러가면서 와이프 기분 상하게 하는 것도 못할 짓이고, 또 생각해보니 필리핀 운전자가 저한테 창문열고 뽀큐해준 적은 없었던것 같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필리핀에서는 운전하면서 욕이나 경적은 몰라도 뽀큐는 안하겠다고 단단히 약속을 해주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