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열심히 공부하는 옆에서 설걷이 하고, 저녘하고, 하던공부 마저 끝나고 밥먹자고 하셔서 옆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중입니다. 배가 좀 고프지만,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 보면 기다리기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바기오 있었을 때 같으면 거실가서 혼자 티비라도 볼텐데, 마닐라에서 정말 코딱지 만한 8평짜리 원룸도 살만 하네요. 이전 결혼에서도 제가 혼자 일하면서도 살림도 많이 하고, 애 공부 시키는 게 낙이었는데, 아마 제가 요리하는걸 좋아하고, 누굴 가르치는 걸 정말 재미있어 하는 게 제 팔자인 듯 합니다. 태국 가는날까지 이제 10일도 안남았지만, 어찌 그전에 와이프 테솔과정은 끝낼것 같습니다. 그동안 필리핀식 영어 발음도 많이 고쳤어요, 아직 갈길은 멀지만. 방콕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 할거고요. 가을에 한국가면 어떻게 어디 영어 유치원이나 좋은 학원 같은 곳에 취직할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한국 떠난지 정말 오래 되어서 사실 귀국보다는 이민에 가깝지만, 그래도 부부가 둘다 처음부터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미국이나 서구쪽에서 이민생활 좀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