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신기한게 녹색 알콜병이었어요. 집집마다 가게마다 다 있더라고요. 아니 왜 이 이소프로필 알콜이 인기가 있지? 그 이유는 알수 없었어요. 단 그린크로스와 패밀리 브랜드가 빡세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왜 필리핀은 코로나 이전에 이렇게 RUBBING ALCOHOL에 집착했을까요? 우리보다 그렇게 위생에 철저하지도 않은데 왜 손은 이 알콜로 소독했을까요???? 일단 우리가 마시는 에틸알콜과 이소프로필 다 알콜이고 둘다 물 30프로 섞어 희석하면 소독효과가 뛰어납니다. 코로나 동안 이 러빙알콜이 품절되니 진네브라 산미겔과 엠페라도르가 공장에서 이 손 소독제 만들어서 뿌렸습니다. 우리나라도 하이트에서 만들었죠. 우리는 글리세린 섞어 좀 끈적하게 만듭니다. 그럼 필리핀은 왜 이 러빙알콜에 중독됐을까요? 그 이유는 CO AY TIAN이라는 화교가 만든 유행입니다. 예컨데 빨래엔 피죤같은겁니다. 뛰어난 장사꾼이 히트시킨게 70년동안 점점 더 퍼진거죠. 이 CO AY TIAN이라는 양반은 1952년 마닐라 무역회사 직원이었는게 미국에서 들어온 GRAY CROSS라는 손소독제 알콜이 창고에 쌓여있는데 아무도 안사더랍니다. 이 양반이 이거 가지고 나가서 막 팔아제꼈는데 알콜이 기화하면 시원한 느낌도 있고하니 사람들이 열광합니다. 결국 다 팔았죠. 미국에서 더 수입 못하니 이 양반 톤도에 있는 양조장 가서 에틸 알콜 사다가 그린크로스 손소독제를 만듭니다. 이게 빅 히트를 치고 그 이후에 경쟁자가 나오면서 70년대부턴 생활 필수품이 됐습니다. 결론은 장사의 신이 만든 이상한 유행입니다. 사실 우리가 빨래할때 피죤 쓰는것도 따지고 보면 다 광고때문입니다. 빨래엔 피죤같이 필리핀 사람들도 그냥 중독된겁니다. 근데 코로나로 우리나라도 이제 손소독제가 필수품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