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그너그룹 반란기념 글입니다. 필리핀의 특산품 중 하나가 쿠데타입니다. 특히 쿠데타 쟝르 중 호텔쿠데타가 유명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마닐라호텔,오크우드호텔,마카티 페닌슐러 호텔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어요. 방법은 일련의 장교와 군인들이 호텔을 점거하는 방식입니다. 일명 오성급 쿠데타. 이런 문화가 형성된 이유는 첫번째 마닐라 호텔 쿠데타 때문입니다. 1986년 코라손 아키노가 대통령이 된후 불과 6개월 후 마르코스 지지하는 500명의 군인들과 장교들, 그리고 마르코스 러닝메이트 아투로 톨렌티노가 마닐라호텔을 점령합니다. 그리고 톨렌티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임명하고 내각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당시 군 실권자 후안 폰세 엔릴레는 아키노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렇게되자 반란군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결국 이틀 후 새벽 호텔 뒷문으로 나가 사라집니다. 문제는 처벌. 반란군들은 부대로 복귀하는데 장교들은 그냥 덮어주고 병사들은 팔굽혀펴기 스무번의 얼차려만 받고 끝납니다. 쿠데타 주도한 정치인들도 그냥 용서해줍니다. 이렇게하니 어 쿠데타 별거아니네 하며 아키노 정권때만 일곱번 쿠데타가 납니다. 그링고 호나산은 쿠데타 전문가인데 쿠데타로 스타가되서 나중에 상원의원까지 합니다. 마지막 쿠데타는 2007년 상원의원 트릴라네스가 아로요 상대로 벌입니다. 이땐 불과 30명정도 군인들이 페닌슐러 호텔을 점거합니다. 이 사건은 유튜브에 생중계 있는데 너무 재밌습니다. manila pen takeover찾아보세요. 쿠데타도 이정도로 웃길 수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호텔 매니저가 쿠데타 막는 장면도 있고 여하튼 너무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