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필리핀 경찰이 셋업치고 뇌물받고 하는거 사실 관세청에 비하면 푼돈입니다. 필리핀은 관세청만 개혁해도 나라가 뒤집힙니다. 그래서 정권 잡으면 필리핀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바꾸는게 관세청장 입니다. 이유는 필리핀은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관세청을 잡아야 돈줄을 잡을 수 있어요. 일단 쌀. 필리핀 쌀 엄청 수입합니다. 근데 쌀은 관세가 35퍼센트이다보니 수입자들이 다 언더밸류를 칩니다. 언더밸류가 뭐냐? 세관에 신고한 수입가에 관세를 내는데 이 가격을 거짓으로 낮추는겁니다. 이러면 관세가 엄청나게 절약되죠. 필리핀 쌀 수입업자들 이걸 막 30퍼센트씩 낮게 신고합니다. 세관은 모르냐? 구글검색 1분하면 알수 있으니 당연히 알죠. 관세 탈루한 걸 그냥 뇌물로 받는 겁니다. 자동차. 필리핀 자동차 수입업체는 대기업인데도 언더밸류를 칩니다. 아니 벤틀리 수입가를 구라친다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해먹기도 하지만 군소업체는 모델명을 바꿉니다. 예컨데 풀옵션 그랜저를 깡통그랜저로 신고하거나 아님 소나타로 신고합니다. 시부의 어떤 미친 업자는 25억짜리 중장비를 2억 5천에 신고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거 하나 통관시키면 바로 부자가 되는겁니다. 근데 이 업자 귀엽네요. 아마 걸리면 '사이앙, 마이 미스테이크. 0하나 안적었네요' 이렇게 날라가는 세금이 1년에 얼마일까요? 어젯밤 꿈에서 제가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됐어요. 제일 먼저 관세청장과 주요도시 세관장을 미국 관세청 은퇴직원들로 교체했습니다. 첫달부터 세금이 20퍼센트 더 걷히더니 6개월 후엔 50퍼센트 더 걷혀서 6개월만에 5조를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빈민가에 공공 화장실과 무료 샤워장을 공격적으로 깔았습니다. 무료급식소도 설치했고요. 국민들은 저를 호세 리잘이 다시 태어났다고 칭찬하더군요. 좋았습니다. 근데 톤도 빈민가 방문하는데 저격수에 의해 총에 맞으면서 꿈에서 깹니다. 아악~ 그냥 악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