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강물위를 뜻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함께 썩어가겠지" 어찌저찌 생각하면 열만 받는 일이 생겨서, 방콕으로 가려던 계획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마닐라에서 더 지내는 것도 지겨워서, 대신 언젠가 은퇴지로 생각하는 세부로 한두달살이 하러 왔습니다. 필리핀은 좀더 참고 그냥 와이프 영주비자 받은 다음에 뜨렵니다. 평범한 필리피나들은 필리핀에서 봉건제 농노나 다름 없습니다. OFW로 어디 중동에 가정부로 팔려가는 것 아니고는 이 버킹한 나라를 뜨기가 힘들죠. 그래도 올여름 끝나기 전에는 일단 한국부터 갔다가 그놈의 방콕 꼭 좀 와이프 데리고 가보고 싶습니다. 다음달에 방콕에서 딸내미도 만나기로 했거든요. 이놈의 떠돌이 인생, 와이프만 데리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고양이까지 한마리 데리고 다니려니 몸이 무겁네요. 비행기를 한번 타도 일이고. 일단 세부에서 가장 높다는 콘도에서 한달 지내게 되었습니다. 경치는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