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필리핀에서 사업하시려는 분들은 요식업쪽으로 많이 생각하시는데 필리핀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재벌이 된 영국사람 이야기 소개합니다. 스티븐 캐롤은 프랑스 주류회사 이사였는데 간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필리핀은 사탕수수가 천지인데 거기에 양조장 세우면 대박나지 않을까? 럼의 원료인 사탕수수밭에 양조장을 차린다. 저같으면 총맞는다, 쉽지않다. 했겠죠. 바콜로드로 날라와서 실라이에 가보니 화산토로 생산하는 최고품질의 사탕수수가 널렸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버번위스키 만들던 오크통 수입해서 양조장을 차립니다. 7년이 지나고 2012년 드디어 오크통을 따서 돈 파파라는 럼을 출시합니다. 백화점가면 흔하게 보이는데 전 이 술이 스페인 식민지때 들어온건줄 알았어요. 이 양반 주류회사 출신이라 마케팅을 기가막히게 합니다. 마닐라에서 조금 팔리는가 싶더니 이제 유럽에서도 많이 팔립니다. 세계 30개국에 진출하고 매니아들이 생기자 디아지오에서 오퍼가 옵니다. 결국 올해 3,658억 받고 디아지오에 매각합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향후 5년간 매출 목표가 달성되면 2,200백억을 추가로 받기로 합니다. 네그로스 섬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양조장치고 슈퍼 잭팟을 터트렸네요. 따지고보면 뭐 기발한 아이디어도 아니었고 사실 2015년에 제가 SM백화점 컬투라 매장에서 처음 봤을땐 듣보잡 브랜드였어요. 참고로 사탕수수 당밀이나 부산물 증류한게 럼이고 카리브해 연안인 쿠바 멕시코서 많이 만들어요. 바카디가 대표적인데 엄청나게 팔립니다. 근데 통장에 3,658억이 찍히면 어떤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