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aturo님의 알찬 지식의 글에 필고가 많이 얌전해졌습니다. 저는 몸은 필리핀을 떠난지 3.4년쯤된것같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살았던것도 아닙니다. 잠시 이것 저것 싫어서 스스로 귀양을 떠났었던 길이 조금 길어져서 정들었던 것인데 그간에 살면서 부대꼈던 일들을 지금은 애증으로 표현합니다. 필고는 어찌보면 비매너에 비방과 헐뜸음으로 일관되기도 하지만,이만큼 직설적이고 직관적이고 생동감있는 사이트도 드물기에 중독성이 대단한 커뮤니티다 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나마 필고관리자님에게 감사인사드립니다. 각설하구요. baturo님의 소주얘기를 듣다가 제가 전라도 담양의 죽통주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 공원정자에 앉았습니다. 30년전에 우연히 전라도 여행을 갔었는데 우연히 담양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국도변 대나무로 요리하는 음식점에 들렸습니다. 거기서 죽순회무침과 죽통술을 마셨는데, 그 죽통주가 제입맛에 그렇게 딱 맞았습니다. 대나무향 그윽한 깨끗하고 부드럽고 입에 쩍쩍 붙는 기가막힌 술이였습니다. 그당시 주인장이 꽉막힌 통대에 들어있는 술을 상에 가져와서 쇠붙이 도구로 구멍을 주어서 따라 잔에 따라주는데,난생 처음보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해서 여간 많이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술맛이 내내 그리워 이제가나 저제가나 하다가 10년만에 가보니 그 음식점은 폐점이여서 주변에 수소문하니 담양읍내로 이전했다해서 부랴부랴 찾아간 식당엔 인산인해였고,정작 나온 죽통주는 맑고 투명한 옛날에 그술이 아닌 한약재가 섞인 검은색비슷한 술이였고 통대나무에 담겨 오긴 했으나 구멍은 창호지로 덮어놓은 것이고 그나마 몇번이고 재사용한것처럼 보였었네요. 죽통밥의 대나무도 같은 상황이였구요. 대충먹고 이집저집 들렸었는데 모두가 비슷했었습니다. 그래서 상경해서 30년전 주인장의 제조법대로 제가 직접 대나무를 구입해서 제조해봤었습니다. 생대나무를 막힌 상태로 마디를 잘라서 소주통에 담겨서 만든다기에 그대로 해봤는데 마디에 절반정도 찬뒤로는 더이상 차지 않아서 두근두근 기대감에 소주에 절인 대나무통을 구멍을 뚫어서 마셔보는데,옆에 있던 지금은 남이 된 마누라가 어지간한 집착이다라고 혀끝을 끌끌 찼었습니다. 그런데 그술맛이 지금도 생각나는데 향은 죽향이나 맛은 고량주였습니다. 지금이라도 30년전 그식당 사장님에게 그술맛을 전수해준다면 배우고 싶은데, 부질없는 집착이겠죠. 쓰잘떼기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그런의미로 이제는 잊어야할 나의 연상의 여인 마쯔다세이코의 파란산호초를 유튜브 링크합니다. https://youtu.be/6K5u3NQlE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