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대낮에 마닐라 퀴리노 스트리트에서 검사장 조벤시오 세나도스가 기관단총 난사를 받고 즉사합니다. CCTV를 보면 앞쪽에서 빨간색 차가 길을 막자 옆에서 몬테로가 다가와 빨간색 도요타 뒷좌석에 있는 검사장을 난사합니다. 중화기가 사용됐고 SUV 두대 동원된 프로들의 잡입니다. 상대가 한국인 교포가 아닌 무려 마닐라 검사장이었고 범인들이 오토바이 타고와서 쏘고 달아나는 찌질이도 아닙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죠. 뉴스에서 CCTV 사건장면 틀어주고 법무부 장관 검찰청장이 NBI 즉각 투입합니다. 마닐라 시장 이스코 모레노도 방방 뜁니다. 조사해보니 범인들은 세나도스가 라구나 집에서 출근길에 오르자 미행해서 따라왔습니다. 번호판은 다른 차 번호판 훔처 단거라 추적도 안됩니다. 조벤시오 세나도스가 두테르테 정권하 50번째 법조인 암살사건입니다. 그중 몇몇의 판사를 제외하면 그가 가장 고위급이었습니다. 이사건 어떻게 됐을까요? 검사장이 일하던 마닐라 검찰청 직원들이 티셔츠 맞춰입고 데모한번 하고 끝났습니다. 필리핀은 사법체계를 운영할 예산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판검사,경찰,NBI 다 각자도생합니다. 한국인이 마사랍이어서 죽는게 아니라 우리가 숫자도 많고 사업도 너무 많이하고 갈등도 많아서 그런겁니다. 한국 대사관이 과연 필리핀 검찰청보다 강력할까요? 조벤시오 세나도스 검사장은 마사랍이어서 당한건가요? 예컨데 일본인들은 마사랍이 아니고 대사관이 강해서 사망자가 없을까요? 마카티 가보면 식당하는 일본교포들은 만날 똑같은 사람이고 주재원들이 대부분입니다. 유흥이나 카지노 관광도 잘 안와요. 갈등의 요소가 별로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