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묘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 윤석열이 리투아니아 갔다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방문한거 비슷한 일이 1966년에 있었어요. 박정희 대통령은 66년 10월 월남전 참전국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마닐라를 방문합니다. 당시 광화문 대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납니다. 영상에선 육영수 여사도 당연히 같이가는 컨셉으로 연출했는데 사실 육영수 여사는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이유는 대통령이 극비리에 월남의 우리 파병부대를 방문할 예정이었거든요. 미군이 항공전력이 압도적이어서 한창 전쟁할때도 월남에는 민항기가 왔다갔다 할 수 있었습니다. 육영수 여사가 그냥 안간다고 하면 이상하니 비행기 안에 탓다가 다시 내립니다. 그래서 마닐라 도착사진 보면 대통령만 내립니다. 마르코스가 직접 영접을 나왔습니다. 비행기가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인데 이것도 월남에 갈 예정이라 일정자체를 CIA에서 코디네이팅한거 같습니다. 당시 자료들 보면 박대통령은 더위를 잘 타지 않았던거 같아요. 마르코스가 화려한 바리오 피에스타를 열었는데 다른 정상들은 다 바롱 따갈로그를 입었고 박정희 혼자 양복 정장을 입고있어요. 육영수 여사가 못와서 여러모로 어색한 파티였던거 같아요. 마르코스와 박정희는 공통점이 많은데 정작 두사람은 친하지는 않았어요. 뭔가 라이벌 의식이 강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