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Pandemic lockdown 때 한 남자가 나타나서 육교에서 자기 시작했어요. 비쩍 마르고 늘 눈이 빨갛게 충혈된게 어딘가 아픈 사람같았어요. 정신이 온전해 보이지 않았어요. 아침에 남자가 육교에서 자고있을때는 사람들이 동전이나 밥 또는 빵을 청년 옆에 두고 가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육교에서 자는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밖에서 종종 남자를 보면 그는 죨리비나 쇼핑몰 주차장에서 자동차들 주차하는 것 도와주고 있거나 혼자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 남자가 육교 아래에 있는 부코가게에서 부코를 팔고 있네요. 부코를 칼로 힘있게 잘 자르고 눈도 예전처럼 빨갛지 않아요.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니...' 아마도 부코가게 사장님이 이 남자가 일할 수 있도록 부코 자르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취업시켜 주셨나봐요. 부코가게 사장님은 우리 동네에 사는데 정말 오랫동안 사진 속 육교 밑에서 열심히 부코를 파셨어요. 이젠 돈을 많이 벌거나 나이가 드셨는지 사장님은 가끔 보이고 젊은 사람들이 부코를 팔고 있어요. 아무쪼록 사진 속 남자가 아무 사고없이 부코가게에서 일하면서 아프지 않고 잘 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