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올해로 20년 조금 안되게 살고 있습니다. 현지인 와이프도 있고 눈에 넣으면 조금 아플만한 자식도 있구요 ㅎㅎ 도시에서만 생활 하다가 와이프 고향 시골에 이사 온지 이제 9개월 조금 넘어가네요 도시가 많이 그리워집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하루에도 전기가 몇번이나 떨어지고.... 처음 왔을때 전기세는 뭐 그리도 비싼지 키로와트당 18페소..... 수도는 밤10시부터 ~ 다음날 아침 5시30분까지는 단수 이구요 전기 많이 끊어질때는 하루에 20번넘게도 정전이 되었구요. 짧게는 2~3분에서~ 길게는 12시간정도까지..... 3월~6월에는 수도 같은 경우 아침부터 졸졸졸~~~ 그렇게 나와서 물통에 몇시간이 지나서야 받아지고... 7~8월 우기철이 되니 비는 정말 인생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정도로 겁나게 옵니다... 도시에서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던 pc 본체가 여기 와서는 잦은 정전으로 그래픽 카드가 제일 먼저 고장나고 그다음 메모리, 그다음 cpu 마지막으로 파워서플라이까지 터지고 본체중 SSD, 하드 제외하고는 전부 싸그리 교체를 했었네요 아... 키보드 2개 까지 사망 했네요... 예전에 나름 비싸게 주고 샀던 ( 키보드 하나당 5000페소 정도) 지금은 500페소짜리 싸구려 키보드 사용중입니다. 몇개월전쯤 아프리카 돼지열병인가 해서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돼지들 죽어나갈때 30키로 정도 나가는 멀쩡한 살아있는 돼지를 한마리에 1000페소에 판매 하는 상황 그때 돼지 2마리 사다가 레촌 바보이 해서 몇일 술안주로 먹고 마시던 기억도 생생 하네요 바닷가 지방이다 보니 일단 도시보다는 해산물이 저렴합니다 . 싱싱 하구요 반면에 육고기는 도시에 비해 비싼편이에요. 전기세가 비싸다 보니 냉동 고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고 시골 사람들 특성상 냉동 고기는 신선하지 않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시골 와서 좋아하던 소고기는 자연적으로 끊었습니다. 마닐라 한국식당이나 일본식당에서 먹던 입에 넣으면 사르르 ~ 녹는 그런 소고기는 이곳에 없어요 시골서는 소고기 구워 먹는걸 본적이 없어요 99% 불랄로 처럼 몇시간 이상 끓여서 국으로 먹더라구요 육절기 있는곳이 없어서 다들 도끼나 큰칼로 뼈를 자르기 때문에 먹다가 자주 소뼈가 씹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산물은 정말 저렴하네요 오늘 필리핀 저보다 나이 어린 손윗 동서와 술한잔 하면서 이동네는 왜 키조개가 없느냐고 물어보니 엄청 많은데 이동네 사람들은 맛이 없어서 안먹는다고 하네요 맛이 없어서 잡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키조개 관자 버터에 살짝 구워서 먹어도 맛있고 살짝 끓는물에 데쳐서 초장찍어 먹어도 맛있고 싱싱한건 회로도 먹고 조개구이로도 먹어도 최고의 술안주인데.... 동서가 내일 키조개 잡으러 가자고 하네요. 쌀포대로 몇포대 잡을수 있다고 근데 그거 잡아오면 저 혼자 먹으라고 하네요. ㅎㅎ 이곳 사람들은 키조개 관자 거의 먹질 않는다고.... 8개월정도 살아보니 이제 필리핀 시골 생활 조금은 적응이 되긴 하지만 태생이 도시 사람이다 보니 ..... 집근처 뱀 나오는거 부터 손바닥만한 거미 부터 ... 그외 벌레들.... 아직은 적응이 덜된듯 합니다. 제일 힘든건 한국말 나누고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점.... 그 부분이 제일 힘든거 같네요 잠도 안오고 늦은 새벽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