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야섬 다니다보면 흔하게 보이는게 아바카입니다. 바나나랑 똑같아서 사람들이 바나나로 오인하는데 아바카 열매는 먹지 못합니다. 대신 줄기에서 나는 섬유가 천하무적입니다. 옛날 범선에서 쓰던 로프가 다 이 아바카로 만든 마닐라삼이었습니다. 이 섬유로 판지를 만드는데 그게 유명한 마닐라판지입니다. 일본인들은 이걸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엔화지폐의 주요성분이 이 아바카입니다. 지폐가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는 이유가 이 아바카를 사용해서 입니다. 태평양전쟁 이전에 다바오에 무려 2만명의 일본인이 이주해서 아바카를 재배했습니다. 다바오에 일본인 후손이 많이 보이는 이유가 아바카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본이 필리핀을 침략하자 이 교민들이 스스로 군인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통역원으로 종군합니다. 전쟁이 끝나자 전부 처벌되거나 일본으로 귀환합니다. 이런 이유로 필리핀엔 화교재벌만 남게됩니다. 이 아바카를 폴리머라는 플라스틱소재에 시장을 빼겼다가 요새 친환경 열풍으로 다시 수요가 늘고있어요. 일본 회사들이 아바카로 파이버글라스를 만들어 친환경 오토바이와 차량을 생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