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배우자를 만날때 가장 중요한것이 뭘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동안 제 경험과 주위에서 본 바로는 일할 나이가 되어서 놀고 있는 가족들이 거의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는 가족들이 많은 배우자를 만난다는 건, 그 가족들 생계를 평생 책임 져 주겠다는 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달에 500만원, 800만원 버셔도 답이 없어요. 뿐만아니라 도와줄 능력이 있어도, 열심히 사는 가족들한테 도와줄때는 기분이라도 좋지만, 내돈가지고 술먹고 노는 놈팽이들한테 돈을 뜯긴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도 큽니다. 필리핀에서는 결혼을 하면 그 가족과 결혼하는 거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내 여친의 가족들 호구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리 아무리 없다고 해도 집에서 노는 데에 대한 핑게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에서 일하고, 친구의 트라이시클을 빌려서 몰고, 야야를 해서 한달에 몇천 페소라도 벌 수 있습니다. 몸 건강한 남자면 노가다를 하면 만페소도 벌 수 있고요. 또한 가능하면 남자형제들 보다는 여자형제들이 좋습니다. 필리핀은 여자들이 책임감도 있고 성실한 편일 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여성들한테 월등하게 많습니다. 와이프 입장에서도 여자형제들은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지만, 오빠나 남동생은 자기가 도와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여자 형제들은 결혼하면 명목상으로나마 그 남편 책임이 되지만, 남자형제들은 결혼하면 그 새언니와 조카들, 심지어는 새언니의 가족들까지 달라 붙을 수 있습니다. 형제가 많다고 다 똑같은게 아닙니다. 남자형제 한명이 여자형제 몇명보다 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교육에 대한 열정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서민이니 빈민이니 비슷 해 보여도, 필리핀 사람들끼리는 교육받은 집안, 아닌집안으로 명확하게 구분합니다. 지금 필리핀 공립학교가 대학까지 전부 무료인데, 그 무료대학에도 다니지 못한다는건 집이 그만큼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게으르거나, 식구들의 교육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교육수준이 떨어지면 염치가 없고, 쉽게 손을 벌리면서 부끄러운줄을 모르게 됩니다. 부끄러운것도 배워야 아는 겁니다. 배운집은 돈이 없어도 쉽게 남들한테 손을 못벌리고, 술집 같은데도 잘 안나갑니다. 그러니 여친과 그 자매들이 대학을 졸업은 못했어도 입학이라도 했었던 집을, 식구들이 영어도 좀 하는 집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필리핀에는 바우쳐 제도라고, 11~12학년에 해당하는 시니어 하이스쿨을 정부 지원으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사립학교를 갈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까지 나왔다면 그 집은 비록 돈이 없고 가난할지라도, 교육수준이 높은 집안이고 앞으로 한국인 배우자가 좀 도와주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가족들을 벗어나서 친척들도 어느정도 중요합니다. 가족들은 가난 하더라도, 그 친척들은 어느정도 사는 집안이 많다면 그만큼 주위에 손벌릴 친척들이 적다는 것이고, 친척들이 손을 안벌린다면 그 친척들과도 가까이 지낼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이방인 생활을 하는 것은 외로운 일이고, 맨날 돈 뜯길 걱정 없는 친척들과 종종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척들은 좀 사는데 가족들은 가난 하다면, 그 친척들이 가족들을 많이 안도와 줬다는 미안함이 있어서라도 쉽게 손 벌리지는 못하겠죠. 요즘 찢어지게 가난한 여친 만나러 간다는 분들 글들이 보여서 몇마디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