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가씨들은 어릴때부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세뇌가 되어서 이걸 벗어나는데 무척 오래 걸립니다. 무슨 모계사회니 어쩌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틀린 말입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여성들한테 책임만 지우고 남자들이 권리는 차지하는 전근대적인 사회 시스템일 뿐이라고 봅니다. 젊은 여성들이 나가서 돈벌어서 백수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 챙겨 주고, 결혼하면 남편과 애들 챙기고. 그러면서도 부모님이 뭔가 좋은게 생기면 딸이 아니라 아들들한테 주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아주 엿같은 시스템이죠. 아들들은 결혼하고도 집에 손벌리고, 딸은 남입니다 - 딸이 외국인랑 결혼하지 않았다면요. 이런 정신적인 세뇌에서 벗어나려면 성인이 되고나서도 한 10년 이상 인생에 단맛 쓴맛 보고 살림차리고 나가서 자기 애 먹일 돈도 없는데 여전히 빨대 꼽아대는 가족들한테 데이고 정이 떨어져 봐야 됩니다. 그래서 은퇴한 백인 할아버지들은 결혼이나 동거도 했었고, 애도 있지만 다 크거나 거의 다 큰 30대 중반정도 필리피나를 일부러 찾는 것 같더군요. 애는 같이 살지는 않고 용돈 조금 정도 주고요. 그정도 되면 필리피나도 더이상 친정 가족들에게 그렇게 정신적으로 얽매이지는 않는 듯 합니다. 바기오 살때 이웃도 그런집 있었습니다. 마닐라 벗어나서 집 싸고 좋은것 잘 찾아서 렌트하고, 차도 좀 연식있는 중고로 하나 사서 고쳐 타면서 살면 한달 소득+연금 10만페소나 그것보다 몇만페소 이하로도 충분히 여유있게 잘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