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필리핀 법인 해킹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현지 현장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필리핀 현지법인 '우리웰스뱅크필리핀(Woori Wealth Bank Philippines)'의 20억원 규모 자금유출 사고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 전산에서 초유의 해킹사고가 발생한 만큼 직접 필리핀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와 피해규모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27일 우리웰스뱅크필리핀에서 20억원 규모의 자금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의 자금유출 사고로 우리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드러날 경우 최고경영자(CEO) 조병규 은행장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엔 금융사고와 관련해 CEO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책무구조도 도입 등이 담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필리핀 현지법인에서 필리핀인 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도용돼 발생한 사건으로 현지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필리핀 수사당국의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우리은행 본사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킹범의 자금유출 방법과 규모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유출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금유출 사고와 관련해 현지 특성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자체 조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현장조사를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이프타임즈는 필리핀 법인 해킹사고 관련 수사 진행 상황 등 확인을 위해 우리은행 관계자와의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