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필리핀에서는 아니지만, 20대부터 외국에서 사업을 했던 덕분인지 정말 많은 사기꾼들이 접근을 했었습니다. 나중에는 딱 봐도 이놈 뭔가 사기처먹으려고 들러 붙는게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잘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기꾼이 사기를 쳐먹으려 할때는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뭔가 이유를 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건데, 자기가 나를 얼마나 알고 지냈다고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까? 이런 사람들은 보통 은행거래니 가족이니 지인이니 이미 파탄 난 사람들로 사기가 아니라 빌려갔다가 갚으려고 생각 했어도 어차피 못갚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그 시점에서 끊는게 가장 낫습니다. 두번째가 좀 더 크게 사기를 쳐먹으려는 사람들인데,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도 마냥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보통은 속여먹는게 쉽지 않습니다. 이때 사기 피해자의 보호심리를 낮추고 저축해 놓은 돈이던, 빌리는 돈이던 끌어 내는 핵심이 있는데, 바로 피해자에게 비정상적인 이익을 같이 얻자고 공범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겁니다. 두가지를 섞어서 돈을 투자는 않하고, 빌려 주기만 해도 비정상적인 이익을 얻게 해 주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공무원인데 뒷돈을 주면 뭘 하게 해준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어디 회사 매니저인데 비공식적으로 원가보다 싸게 물건을 대준다고 한다. 누가 투자 받는 걸 도와줄 수 있다. 개발이 다 끝났는데 투자금 약간만 더 있으면 거저 먹는다. 등등 스토리야 수도 없이 많지만 결론은 똑같은 거죠. 뭔가 비정상적인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 투자 하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우습지만, 당시에는 욕심이 눈을 가려서 잘 안보이는 겁니다. 오늘의 결론을 내보자면, 1. 나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사람은 끊는다. 2. 뭔가 비정상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먼저 투자를 하라고 하는 놈도 무조건 관계를 끊는다. 3. 돈을 빌려만 줘도 비정상적인 이익을 얻을 기회를 주겠다고 하는 놈도 자른다. 이게 가장 중요한데, 4. 사업하면서 사기 당한 분들은 이런식으로 당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윤리의식이 어차피 비슷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예방차원에서 "사기피해자" 들과도 무조건 관계를 끊는다. 다들 나는 똑똑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면 사기는 안당할거야 라고들 생각하시지만, 10년을 잘 정신 차리다가도 어느 한순간 30분 잠깐 헷갈려서 사기 당하고 전 재산을 날리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완전히 철저하게 끊는 것 말고 다른 안전한 방법은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추신. 비슷한 이유로, 다단계는 순수한 피해자는 없습니다. 모든 피해자가 다 동시에 가해자라고 봐도 됩니다. 내 친척이든 죽마고우든, 나한테 다단계를 소개했다는 것은 나를 잡아 먹겠다고 하는 놈들로, 이런 것들은 더이상 친척 친구는 고사하고 사람으로 보면 안됩니다. 지인들 있는데서 공개적으로 쌍욕을 하고 완전히, 영원히 나와 인간 관계를 파탄 내셔야 합니다. 나한테 다단계를 권유하지 않았더라도, 다단계에 한동안 얽혔던 피해자들은 모두 인성이 바닥을 쳤던 사람들로, 알고 지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이전에 어쩌다가 다단계 회사에서 멤버가 아니라 직원으로 6개월 정도 일하면서 이건 제대로 배우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