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필리핀에 와서 가장 마음이 훈훈한 날입니다.. 한편으로는 선량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필리핀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며칠전에 제가 질문에 올렸듯이 2월 8일 산페르난도 톨플라자에서 가방을 떨어뜨려 잃어버리고 많은 마음고생과 몸고생을 했습니다. 그과정속에는 저는 필리핀의 행정시스템이나 일 처리속도에 속에서 천불이 났고 필리핀은 미래가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는 이제 독한 마음으로 NLEX에서 넘겨받은 cctv영상을 들고 응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또한 녹녹치 않았습니다. 가는 곳마다 첩첩산중 외국인 여자 혼자 헤쳐 나갈 수 없었습니다..가장 큰문제는 언어장벽 제 서툰영어로 맞닥뜨리기엔 오기와 의욕보다는 좌절이 쉬웠습니다.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3주쯤 지났을 때 Raffy Tulfo 사무실에서 비서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방을 보관하고 있다고 둿따라오던 차량 운전수가 주워서 맡겼노라고 그래서 저는 한국시스템을 생각하고 수사중인 경찰서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럴수없다는 대답을 듣고 또한번 한숨을 쉬었습니다. 항상 생각하고 있던 필리핀에 대한 극도의 위험함. 그러나 적지 않은 돈이 그안에 있었기에 포기하기도 어렵고 너무 고민이 되어 이카페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중 김치아빠님과 하우리님의 조언을 듣고 용기를 내었지만 혼자 갈 수는 없어 고등학생 아이 둘과 경호겸 기사를 한명을 섭외하여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도착했을 때 저는 너무너무 나의 그동안의 행동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그건물앞에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또는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Raffy를 만나러 온 사람이 몇백미터 줄을 서 있었고 내가 가방을 찾으러 왔다고 하니 그의 비서는 너무나 친절하게 안내하고 가방에 모든 물건까지 확인해 주었으며 제 가방을 습득한 사람까지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가방안에 돈과 물건은 10페소까지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Raffy 비서는 가방을 주워온 사람에게는 reward라며 수고비까지 봉투에 담아 전달하더군요..물론 저도 찾은 금액의 10프로를 봉투에 담아 사례를 했습니다..그랬더니 비서가 사례는 저희가 했다고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 고마운 마음이니 받아달라고 드렸습니다..정말 그기사분은 미안해하며 그돈을 받으시더라구요..눈물이 났습니다..그리고 그동안 했던 못된 생각이나 먹은 마음을 반성했고필리핀에서 장기간 교육을 받아야하는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주며 필리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 보람 있는 하루였습니다. 필리핀에 와서 거의 일년 하루하루가 많이 힘들었습니다..그러나 오늘 이런일을겪으면서 Raffy Tulfo같은 상원의원이 있고 가방을 찾아 준 선량한 driver 같은 분이 있어 필리핀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김치아빠님 하우리님 유익한 조언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 물건을 돌려 받을 때 10프로 정도의 사례금 괜찮은건가요? 더드렸어야 하는 걸까요? 돌아와서 생각하니 운전기사님께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