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블로님이 연로하신 어머님 모시러 한국 들어가신다던데, 저는 제 사회생활도 해야하고, 와이프도 자아실현 시켜야 하고, 도저히 그정도까지 효자는 못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정정하게 계시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몸도, 마음도 거동이 불편해 지시는 때가 올수 있겠죠. 저는 어머님이 언젠가 요양원에 입주 하실 수 밖에 없는 때가 온다면, 10년 후든 20년 후든 간에, 필리핀 와이프 고향에 농지에 집을 지어서 모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게 5년 뒤가 될지도 아무도 모르죠. 마침 그동네 국제 공항을 짓고 있는데, 2026년 완공 예정이라니까 늦어도 한 2030까지는 다 짓겠죠. 농지를 사서 전용하면 땅이 넓을테니까 산책로도 만들고, 산책로 주위로는 텃밭도 많이 만들어서 야채도 먹고 취미활동도 하시게 하고 (직접 못하시면 간병인한테 시켜가면서). 약간은 시원한편인 해발 500미터 정도에서요. 해발 1500미터인 바기오 같은 곳은 시원하기는 하지만 고도가 높으니 공기가 희박해서 숨이 좀 차더군요. 그때가 언제일지에 따라서 제가 같이 아예 살 수도 있고, 아직 사회생활이 바쁘다면 일년에 몇개월씩만 같이 모시고 지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없는 동안은 와이프 가족/친척 한명한테 고용인들 관리를 맡겨 놓고요. 그 집은 사람사는 냄새가 좀 나도록 야야 한명, 조리사 한명, 간병인 한명, 정원사(텃밭농부) 한명 정도 두고, 한국야채들 심어서 신선하게 많이 먹고, 제가 머무는 동안은 매일 얼굴 비치면서 참한 간병인한테 매일 맛사지도 받고, 하루종일 하시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놀아드리게 하는 생각들을 해 봅니다. 매일매일 목욕도 하고, 휠체어 산책도 하고, 물리치료 운동도 하고. 그러다 보면 이모님들이나 다른 친척어른도 오셔서 규모가 커질지도 모르죠. 그분들은 무료는 안되겠지만 실제 운영비만 계산해서 받고요. 뭐, 가족요양원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되면 규모의 경제가 되니까 입주간호사와 물리 치료사도 들여 놓을 것이고. 24시간 사설 경비도 세울 수 있을겁니다. 나이들 드시고 나면 그렇게 따뜻한 곳을 좋아들 하시더군요. 요양원들 가보면 아주 후끈하게 실내를 뎁혀놓고 있고. 찜통인 방콕에 와서도 따뜻하니 자기들은 동남아 날씨가 딱이라는 예기들도 하시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저도 더이상 관리인이 아니라 입주민이 되겠죠. 제가 거동이 불편할 때가 온다면, 와이프한테 돌봄 받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럴려고 지금 힘들게 공부 시키는 게 아니라서요. 와이프는 전문직으로 열심히 자아실현 하면서 그냥 같은 집에 주소만 유지해 주면 너무 고맙고, 그렇지 못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