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서 아무 생각없이 홍대앞, 대전 타임월드앞 잘만 놀러 다녔었는데 그때는 몰랐네요. 오늘 너무 심심해서 혼자 맥주나 한잔 하 볼까 하고 타임월드 앞에 갔더니, 주말 저녘이라 젊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그런데 문득 제가 사실은 배나온 아재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무데도 못 들어가겠어서 그낭 도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다고 아재들 가는 가게는 이제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네요. 와이프 필리핀 친정 가 있는 동안 제 일상이 아무 의미도 없이 지나가는 느낌 입니다. 나이들어서도 젊은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필리핀이 좋아요. 술집에 가지 않더라도요. 한국은 나이대별로 다른 나이대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미국만 해도 이정도는 절대 아니거든요. 하지만 누구라도 나이가 들 수록 젊은 사람들 사이에 있고 싶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퇴는 정말 필리핀에서 해야 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