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영국, 필리핀여행 자제 권고

(마닐라 런던 AP.dpa=연합뉴스) 최근 세계 각지에서 테러 위협이 잇따르면서 각국이 보안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호주와 영국 정부는 2일 필리핀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필리핀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호주 관광당국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고 믿을만한 소식통이 전했다"면서 "대형 쇼핑몰이나 회의장 등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 곳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대사관, 클럽, 호텔, 식당, 극장, 대중교통시설, 학교, 주요 스포츠 경기장 등도 테러 공격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영국 정부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에서 알-카에다가 활동 중이라며 자국민에게 필리핀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영국 경찰 고위관계자는 필리핀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이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정보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테러단체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집트 경찰은 이날부터 남부도시 룩소르에서 열리는 `콥트(이집트 재래 기독교) 축제'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바그다드 교회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뒤 이집트 콥트교가 이슬람교도 여성 2명을 억류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방문과 관련, 보안수준을 높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테러 위협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이미 높은 보안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현재 보안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severe)' 단계(테러 가능성 매우 높음)로 정한 상태다.